원화 실질실효환율 석달만 급반등, 8월 상승폭 61개국중 6위

입력 2018-09-2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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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동조화 탈피, 유로화 약세도 영향..미중 무역분쟁 전개상황 따라 등락할 듯

원화 실질실효환율이 석달만에 급반등했다. 8월 상승률은 조사대상국 61개국 가운데 6위에 올랐다. 미중간 무역분쟁 우려가 완화하면서 원·달러는 하락(원화가치 절상) 반전한 반면, 위안화와 유로화는 횡보내지 소폭 절하된 때문이다. 미중간 무역분쟁 전개상황에 따라 실효환율 움직임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BIS)
22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8월 한국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은 전월대비 1.47%(1.66포인트) 상승한 114.69를 기록했다. 이는 5월 115.23 이후 최고치다.

실질실효환율이란 세계 61개국의 물가와 교역비중을 고려해 각국 통화의 실질적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수치가 100보다 높으면 기준연도(2010년)보다 그 나라 화폐가치가 고평가 됐다는 의미며, 낮으면 저평가 됐다는 뜻이다. 즉 이 수치가 상승하면 수출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됨을, 하락하면 강화됨을 의미한다.

월별 상승률은 베네수엘라(13.16%)가 가장 컸다. 직전달에는 가장 크게 떨어진 바 있다(-29.63%). 이어 알제리(3.10%)와 멕시코(1.86%), 스위스(1.70%), 태국(1.58%)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의 주요 교역국인 유로존(EU, 0.38%, 0.37포인트)은 소폭 올랐고, 중국(-0.85%, -1.04포인트)은 떨어졌다.

8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월보다 0.1%(1.65원) 떨어진 1121.15원을 기록했다. 직전달에는 1122.8원으로 지난해 10월(1131.57원) 이후 가장 높았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은행 관계자는 “원화는 절상된 반면 원화 실질실효환율에 30%와 12.8% 비중으로 영향을 미치는 위안화와 유로화는 각각 0.1%와 0.3% 절하됐다”며 “미중 무역분쟁으로 6월중순부터 7월중순까지 위안화와 동조했던 원화가 7월중순 이후 다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국 연준(Fed)의 9월 금리인상이 예정돼 있지만 시장은 이미 반영한 상황이다. 신흥국 위기 속에서도 차별화하고 있는데다 최근 남북관계가 개선되는 느낌이다. 내주 한미정상회담도 예정되면서 원화는 횡보 내지 소폭 강세로 갈 가능성이 높다”며 “미중 무역분쟁 전개여부가 원화에 가장 큰 영향을 줄 변수”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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