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남북경협 사업 박차”..현대그룹 SK임업 `스포트라이트'

입력 2018-09-20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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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9월 평양공동선언’으로 남북 경제협력 사업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남은 상황이나 ‘비핵화’ 선언을 통해 북미 협상의 진전을 꾀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우리 기업들은 경협 사업 재개를 위한 물밑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목 받는 곳은 현대그룹이다. 현대그룹은 금강산과 개성 관광, 개성공단은 물론 7대 대북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권을 쥐고 있다. 또한 대기업 중 유일하게 임업을 계열사를 두고 있는 SK그룹도 주목된다.

20일 재계는 ‘9월 평양공동선언’에 대해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번 선언은 지난 4월 발표된 ‘판문점 선언’보다 더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경협 사업 재개가 속도감 있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곳은 역시 남북경협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던 현대그룹이다. 현대그룹은 ‘평양공동선언’ 발표 이후 곧바로 논평을 내고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등 기존 사업 정상화뿐 아니라 현대가 보유한 북측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권을 기반으로 중장기적으로 남북경협사업을 확대 발전시키기 위해 철저히 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아산은 지난 2000년도 8월 북측과 합의해 철도, 통신, 전력, 통천비행장, 금강산물자원, 주요 명승지 종합 관광사업(백두산, 묘향산, 칠보산) 등 7대 SOC 사업을 최소 30년간 운영할 권리를 5억달러(약 5300 억원)에 확보했다.

북측이 현대그룹의 독점권을 여전히 인정해 줄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현대그룹은 30년간 합의한 바 독점권 권한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SOC 사업을 주도적으로 진행할만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이에 현대그룹은 다국적 컨소시엄을 이용한 대북사업 전략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우고 지난 5월부터 ‘현대그룹 남북 경협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준비에 나섰다.

기업인들의 첫 현장방문 장소로 북한이 양묘장을 택한 것을 두고 향후 산림녹화사업에 한국 기업을 끌어들이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면서 sk그룹이 급부상하고 있다. SK그룹은 대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조림 전문기업인 SK임업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SK임업은 산간 오지대의 비경제임야를 확보해 국내·외의 우수 품종을 선정하고 조림한다는 목적으로 세워진 이후 40여 년 동안 충북 충주와 충남 천안 등에 4000여ha(약 1200만 평) 규모의 조림지를 세우고 녹색사업을 추진해 왔다. 1973년 SK임업은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산림사업을 통해 국가 산림녹화에 기여한다”는 목표로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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