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버블 붕괴 악화…가상화폐 시총, 연초 대비 76% 축소

입력 2018-09-1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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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 이외 별다른 쓸모없는 것이 부진 근본 원인”

▲비트코인 가격 추이. 11일(현지시간) 6277.45달러. 출처 WSJ
올해 초 비트코인 버블 붕괴와 함께 시작된 가상화폐의 하락이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반전의 조짐이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체 가상화폐 시가총액은 지난 주말 2000억 달러(약 224조 원) 밑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1월 기록한 사상 최대인 8320억 달러에서 76%나 감소한 것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가상화폐는 변동이 매우 심해 비트코인이 등장한 이후 약 10년간 여러 차례 부침을 거듭했다.

지난해 가상화폐 열기 배경에는 선두주자인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이외에도 다른 가상화폐와 디지털 토큰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 있다. 그 결과 투기수요가 폭발적으로 커지면서 여명 단계에 있는 가상화폐 시장 변동성을 극대화했다.

문제는 이런 투기적인 움직임이 실물경제 활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1년 전보다 더 많은 사람이 비트코인의 존재를 알게 됐지만 보유자들도 매매 이외 용도는 거의 없다.

최근 몇 달간의 부진한 상황은 가상화폐의 편의성을 둘러싼 회의적인 시각을 반영한다고 WSJ는 풀이했다. 비트코인과 다른 가상화폐로 상품과 서비스에 대해 결제하는 것은 여전히 어렵고 일각에서는 가상화폐가 상업을 변혁할 잠재력이 있다는 견해를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애리애나 심슨 오토노머스파트너스 전무이사는 “모든 중요한 기술 발전 주기에서 이런 현상이 반드시 일어난다”며 “금융자본과 실제 기술이 있는 곳 사이에 괴리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2월 17일 고점 이후 약 68% 하락했다. 비트코인에 이어 가상화폐 시총 2위인 이더리움 가격은 지난 6월 30일 이후 53%, 리플은 43% 각각 폭락했다.

가상화폐 혁신 기대가 식은 것 이외에도 규제 문제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계속 불허하고 있으며 법무부는 시장 조작 의혹을 놓고 조사에 나서고 있다.

여전히 베테랑 투자자들은 가상화폐의 장기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013년 12월 1147달러까지 높아졌으나 그다음 해 최대 85% 폭락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이전 고점 기록에 도달하지 못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2011년 약 30달러에서 2달러로 90% 이상 폭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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