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색조' 화장품 시장, ‘즉시 전력’ ODM 기업이 펄펄 난다

입력 2018-09-11 11:12수정 2018-09-1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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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약진하면서 화장품 시장 트렌드가 더욱 빠르게 변하고 있다. 화장품 제품군이 세분화되고 제품 수명은 짧아지자 기술력에 기반한 ODM(제조업자 위탁개발생산) 업체의 입지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연결기준 전년 대비 47.5% 성장한 6025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3.2% 증가한 42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실적 부진을 겪었지만 올해 들어 중국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에 대한 인기가 다시 높아지면서 상승세로 전환했다.

코스맥스 역시 마찬가지다. 코스맥스의 연결기준 상반기 매출액은 36.5% 증가한 6162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90억 원으로 22.1% 증가했다.

이처럼 ODM 기업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는 이유는 다양한 고객 니즈에 초점을 맞추면서 H&B(헬스앤뷰티)스토어와 PB(자체상표) 상품이 확대된 데 따른 결과다. 시시각각 변하는 트렌드에 맞추기 위해선 그때마다 니즈가 반영된 제품이 발 빠르게 나와야 하다 보니 기업들이 ODM 업체에 수주를 맡기는 빈도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제약과 패션업계 등 이종 산업에서 화장품 시장 진출이 이어지는 가운데 협업 및 PB제품이 성장하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ODM의 수요도 나날이 느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ODM 업체가 직접 현지를 공략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ODM 업체들은 화장품 내수시장의 한계를 거론하며 현지 시장에 공장을 세우고 국내 브랜드는 물론 로레알, 시세이도, 에스티로더 등 글로벌 화장품 고객사의 리스트를 늘려가고 있다. 코스맥스는 미국과 중국, 인도네시아에 해외 법인을 설립했으며 한국콜마는 중국과 미국, 캐나다에서 해외법인을 운영 중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코스맥스의 해외 법인들은 향후 성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동력”이라며 “코스맥스 차이나는 2004년 중국 상하이에 설립한 이래 연평균 4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엔 연간 2억 개 내외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색조 전문 공장을 상하이에 완공하고 인허가까지 획득했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 역시 2016년 연간 1억 개의 화장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가동한 이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뉴저지의 색조 화장품 ODM 전문기업을 인수해 안정적인 시장 확보에도 나섰다.

한국 콜마 역시 중국 베이징콜마 공장의 생산능력이 1500억 원을 기록하는 것을 비롯해 미국이 800억 원, 캐나다가 500억 원 등 국내 브랜드 업체들과 경쟁 가능한 수준으로 올라와 있으며 2014년 세종시에 세운 기초 공장까지 합치면 현재 연간 7500억 원 수준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과 H&B스토어, 편의점 등 소비자와의 접점이 넓어지면서 ODM 업체들의 기술력과 상품이 각광받고 있다”며 “이젠 ODM 기업들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웬만한 중견 화장품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위치에 올라선 상태”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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