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니]추석 차례상, 전통시장에서 준비하면 대형마트보다 40% 저렴

입력 2018-09-1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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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시장 vs 온라인 롯데마트몰 14개 품목 비교…나물류 전통시장이 훨씬 저렴해

▲9일 오후 서울 강북구에 있는 수유시장 풍경. 이지민 기자 aaaa3469@(이지민 기자 aaaa3469@)

올 추석 차례상 음식을 전통시장에서 마련하면 온라인 기업형슈퍼마켓(SSM)보다 40%가량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이투데이가 추석 차례상에 오를 14개 품목의 가격을 서울 수유시장과 온라인 SSM인 롯데마트몰에서 비교한 결과 총액은 수유시장이 7만9900원, 롯데마트 온라인몰이 13만3290원으로 나타났다.

▲추석 차례상 품목 14개 가격 비교 (수유시장/온라인 롯데마트몰)

앞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올해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이 전년 대비 전통시장은 23만2000원, 대형 유통업체는 32만9000원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28개 품목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 결과에서는 대형마트보다 전통시장에서 차례상을 장만할 때 30%가량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의 차림 비용이 역시 더 저렴했으며 aT의 발표보다 이투데이 조사에서 가격 차이가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14개 식재료 중 두부, 조기, 식혜를 제외한 11개 품목은 전통시장에서 구매하는 게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사리, 도라지와 같은 나물류 가격이 가장 큰 차이를 나타냈다. 두 식재료 모두 전통시장에서 살 때 3분의 1가량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다.

곶감, 밤, 대추도 가격 차이가 두드러졌다. 품질별로 가격대가 다양하다는 점을 고려해도 원산지와 크기가 같을 때 시장에서 파는 것이 더 저렴하게 나타났다. 최저와 최고 가격 분포 차이도 시장이 더 컸다.

전통시장보다 온라인 SSM이 더 저렴한 품목도 있다. 해동된 조기는 국내산 기준 시장에서는 3마리에 1만 원이 평균 가격인 데 비해 롯데마트몰에서는 마리당 3300원이었다. 온라인몰에서 참조기(중)의 경우는 마리당 1500원까지 떨어졌다. 브랜드 두부 제품도 SSM이 더 저렴했다. 비락식혜도 1.8ℓ 기준으로 롯데마트몰에서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시장에서 파는 식혜도 최소 1.5ℓ에 4000원으로 비락식혜보다는 비싸게 팔고 있었다.

수유시장 상인들은 폭염 영향으로 시금치 가격이 오르긴 했지만 도라지, 고사리 가격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내 한 도매상은 “공산품은 마트가 대체로 싸지만 수산물이나 채소는 시장에서 사는 게 훨씬 저렴하다”고 말했다.

1인 가구가 늘어나는 가운데 차례상을 간소하게 차리려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이 같은 현상도 전통시장에는 호재다. 20년 가까이 수유시장에서 나물을 팔아온 김모(52) 씨는 “나물을 한 봉지씩 소량 구매하는 손님한테는 백화점이나 마트보다 시장이 장보기가 더 좋다”며 “도라지 2000원어치만 사도 며칠은 먹는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15년간 반찬가게를 운영해온 한 상인은 “혼자 사는 노인들이 산책 겸 말동무 찾을 겸 들르는 게 시장”이라며 “몇 년 전부터 반찬을 소량으로 판매한 것도 소가구가 눈에 띄게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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