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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정기선, 아산병원 데이터 넘긴다..카카오와 국내 첫 의료 빅데이터 사업
입력 2018-08-30 09:17   수정 2018-08-30 13:43

현대중공업지주가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서울아산병원과 손잡고 의료 빅데이터 신사업에 진출한다. 지주사 정기선 경영지원실장은 재계 3세 경영인 가운데 4차 산업혁명에 가장 적극적인 인물. 새 사업을 통해 현대중공업그룹의 신사업의 방향성이 결정됐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 김범수 의장 역시 네이버가 먼저 진출을 선언한 의료 빅데이터 분야에서 상당한 추격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중공업지주 정기선 경영지원실장은 29일 서울 서울아산병원에서 카카오 김범수 의장과 함께 의료 빅데이터 전문회사 설립을 위한 합작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계약식에는 현대중공업지주 정기선 경영지원실장, 카카오 김범수 의장, 서울아산병원 이상도 병원장 등이 참석했다.

합작기업은 현대중공업지주와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50억 원씩 총 100억 원을 출자한다. 가칭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로 출발한다. 국내 첫 의료 데이터 전문회사로 의료업계는 물론 IT업계에서도 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한 첫 번째 빅딜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의료 빅데이터 시장은 2023년 5600억원 규모로 2013년 대비 약 6.5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의 성공 여부가 향후 관련 분야의 성장동력을 결정지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새 합작회사에서 사업모델 다각화 및 전략 등을 담당한다. 아산병원은 국내 최대규모인 2700여 병상과 하루 평균 외래환자 약 1만2000명, 연간 6만4000여 건에 달하는 고난이도 수술을 시행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진료기록과 전문의의 자문내용 등 의료 데이터를 구성을 담당한다. 카카오는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방대한 자료를 분석해 이를 데이터로 만들 계획이다.

의료 데이터는 다양한 의료환경과 데이터를 분석해 원하는 의료 기관이나 희귀 난치성 질환 극복을 위한 신약 개발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합작회사의 가시적 성과는 오는 2020년으로 예상된다. 의료 빅데이터 통합플랫폼이 완성되면 다양한 의료정보 서비스는 물론 신약개발에도 적잖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 사업을 주도한 정기선 실장은 재계 3세 경영인 가운데 4차 산업혁명에 가장 적극적인 인물로 꼽힌다. 재계 2~3세가 주력 사업 확대에 몰두하는 것과 대조되는 양상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올 상반기 유럽에서는 헝가리에 통합 R&D센터를 세우고 독일 쿠카그룹과 로봇사업 협약을 주도했다. 국내에선 네이버의 연구개발법인 네이버랩스와 ‘로봇사업 공동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두 회사는 서비스 로봇의 개발 및 생산에 힘을 합칠 계획이다.

카카오 역시 이번 협약을 통해 경쟁사인 네이버 추격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가 국내 굴지의 제약사와 함께 의료 빅데이터 분야의 특수목적사(SPC) 설립을 공언한 상태. 카카오는 현대중공업지주와 합작사를 설립하면서 상당부분 네이버를 추격할 수 있는 동력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는 이를 기점으로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 활용해 새로운 사업 발굴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예컨대 인공지능과 주택건설을 융합해 선보일 예정인 카카오홈도 대표적이다. 건설시장에 진출해 가전기기·설비 등을 손쉽게 연결하고 제어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국내에는 활용 가능한 의료 빅데이터가 부족, 시장 성장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며 “이번 의료 빅데이터 합작회사 설립으로 4차 산업혁명 대비 국내 스마트 의료시장을 선도하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 대표 의료정보 플랫폼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임상시험 정보와 예약기록, 의료기기 가동률 등이 비식별, 익명화해 개인정보보호법의 울타리 안에서 데이터의 퀄리티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9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서울아산병원과 함께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뒷줄 왼쪽 네번째가 체결식에 나선 정기선 경영지원실장과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다. (사진제공=현대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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