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머리를 이용한 사혈치료 어떤 질환에 효과적인가

입력 2018-08-1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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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난치질환에 거머리 요법이 티비 예능 프로그램에 방영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렇다면 거머리요법을 적용해서 치료할 수 있는 질환과, 안전하게 시술받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거머리는 반드시 의료용으로 멸균과정을 거쳐서 키워진 거머리를 사용하여야 한다. 따라서 개인이 민간요법으로 운영하는 곳이 아닌 의료용 거머리를 사용하는 곳에서 치료받는 것이 필수다.

이지인 텐즈경희한의원 원장은 “일명 거머리 요법은 항응고제를 처방받은 사람이나 월경 중인 여성의 경우 과다출혈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더불어 켈로이드 피부질환을 가진 환자도 거머리가 문 상처로 인해 가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거머리가 질병을 치료하는 데 사용된 기록은 기원전 1500년 이집트 벽화에 남아 있을 정도로 오래됐다. 거머리가 인체의 피를 뽑아냄으로써 질병의 치료와 예방을 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거머리는 동양에서도 사용됐다. 양(梁)나라의 학자 도홍경의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는 거머리에 대해 ‘악혈(惡血)과 어혈(瘀血)을 몰아내고 여성에게 있어 무월경을 치료한다’, ‘어혈에 의해 만들어진 배 안의 적취(積聚)와 덩어리를 없애는 작용을 한다’고 기술하고 있다.

과거 국내 의료계에서도 거머리는 치료용으로 사용됐다. 1613년 허준이 편찬한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종기가 생긴 뒤 점점 커지면 물로써 피부의 상처를 씻고 큰 붓 대롱을 한 개 취하여 제일 높은 곳에 세운다. 이후 큰 거머리 한 마리를 대롱 속에 넣은 뒤에 자주 냉수를 떨어뜨려 넣어주면 거머리가 그 정혈의 피고름을 빨아먹어 가죽이 줄어드는데, 이렇게 하면 독이 흩어지고 반드시 낫는다”는 구절을 통해 거머리의 의료적 사용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텐즈경희한의원 관계자는 거머리요법을 사용해 치료할 수 있는 질환에 대해 폐쇄성 혈전성 혈관염(버거씨병, 탈저), 혈관염성 궤양, 당뇨병성 궤양, 하지정맥류 궤양합병 등 혈관과 신경재생을 통해 개선이 가능한 질환은 모두 거머리 치료법을 적용해 볼만한 질환이라고 설명한다.

이 원장은 “거머리요법의 경우 시술후 체질에 따라 켈로이드 반응이나 알러지 반응 등의 부작용이 있기때문에 절대로 개인이 임의로 시술하여서는 안되며, 전문가와 충분한 상담 후에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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