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차이나포비아] 중국 편중서 미ㆍ일 등으로 관심 이동

입력 2018-08-0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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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기업 상장, 국적 다변화로…日 게임·베트남 바이오 등 주목

상장폐지 중국기업이 늘면서 시장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투자자는 물론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에서도 중국이 아닌 미국과 일본 등 다른 국가의 기업으로 시선을 옮기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해외기업의 국내 상장이 시작된 2007년 이후 총 32개 외국기업이 증시에 입성했다. 이 가운데 23개가 중국기업이다. 이어 일본 4곳, 미국 1곳, 라오스 1곳 순이다. 국내 증시에 입성한 중국기업이 절대 다수지만 성적은 초라하다. 23개 가운데 이미 10개가 감사의견거절과 시가총액 미달 등의 이유로 상장 폐지됐다.

특히 차이나하오란은 불성실공시 논란 등으로 지난달 증시 퇴출이 결정되면서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차이나 포비아’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6일 차이나하오란에 연말까지 개선 기간을 부여하기로 했지만 잊을만 하면 터지는 중국 기업 상폐 이슈에 투자자들의 불신은 극에 달하고 있다 .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들도 최근 일본과 베트남, 홍콩 등 다양한 국적의 기업 상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 중 최근 시장에서 가장 주목하는 해외기업 기업공개(IPO) 딜은 일본 게임사인 SNK코퍼레이션이다. ‘더 킹 오브 파이터즈’ 개발사로 유명한 기업으로 NH투자증권과 상장주관 계약을 체결하고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조만간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SNK코퍼레이션이 지금까지 한국 증시에 상장한 외국 기업 중에서 최고의 가치를 인정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4월 일본 면세점 기업인 JTC가 성공적으로 증시에 데뷔한 터라 일본 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본 면세점 기업인 에이산그룹도 JTC에 이어 국내 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CJ CGV의 해외 법인 중 ‘알짜’로 손꼽히는 베트남 법인 ‘CJ CGV베트남홀딩스’도 6월 코스닥 신규상장을 위해 예비심사를 청구한 상태다. 상장 주관사로는 신한금융투자와 한화투자증권을 선정했으며 10월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 바이오 기업들의 국내 상장 추진도 눈에 띈다. 미국 안과 질환 전문 생명공학 바이오기업인 아벨리노랩도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 IPO)도 진행했다. 아벨리노랩은 2008년 세계 최초로 각막이상증 유전자 돌연변이를 진단하며,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개발·상용화시킨 미국 바이오 기업이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바이오기업 프레스티지 바이오파마도 싱가포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한국 증시 데뷔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바이오시밀러 기업인 나노젠도 내년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채비에 나섰다. 코스닥 상장사인 마크로젠은 미국법인을 나스닥이 아닌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제넥신은 미국 관계사인 네오이뮨텍을 국내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부광약품의 덴마크 자회사인 콘테라파마도 연내 프리 IPO를 한 뒤 3년 안에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해외 바이오기업의 한국 증시 상장 추진이 많아진 것이 기업 가치를 더 높게 평가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최근 상장 요건이 완화됐다는 점도 외국 바이오기업의 상장 추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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