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리포트]비철금속 추가 하락 제한 속 금값 강한 반등 어려울 듯

입력 2018-08-0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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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와 미국 금리 상승세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 금 가격의 강한 반등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무역분쟁 우려로 하락한 비철금속 가격은 추가 하락이 제한될 전망이다.

금 가격은 이번 달 2일 1온스당 1210.60달러까지 주저앉으며 최근 1년 내 최저치를 경신했다. 미국 6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하면서 약 6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의 상승세를 기록한 데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를 낙관적으로 평가하며 금 가격 하락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달러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를 비판하며 강세 흐름에 일부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지난달 ECB(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과 함께 완화적 기조를 유지한 영향으로 달러 약세 폭도 제한되는 모습이다.

금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점도 금 가격 반등에 회의적인 이유다. 금 ETF(상장지수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올해 5월 중순부터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금 선물 순매수 포지션이 미국 제로금리 시대가 종료된 2015년 12월 이후 최저치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비철금속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다. 무역분쟁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상황에서, 중국 2분기 GDP 성장률(6.7%)이 1분기 대비 둔화된 데다 산업생산 증가율(6.0%)도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다만 중국 재정정책 기대감이 확대되며 소폭 반등하는 모양새다. 인민은행이 중기유동성지원창구를 통해 502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고, 리커창 총리는 기업에 대한 감세 조치 및 인프라 투자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기동 가격의 경우 지난달 전월 대비 4.9% 하락했지만 톤당 6000달러에서 지지선을 형성했다. 무역분쟁 우려로 하방 압력이 지속됐지만, 칠레 에스콘디다(Escondida) 광산 노조가 광산 운영기업 BHP이 제시한 최종 노사 계약안을 거절할 가능성이 커지며 추가 하락은 제한됐다. 전기동 공급 감소에 대한 우려는 이번 달에도 부각될 전망이다.

알루미늄 가격은 지난달 전월 대비 2.4% 하락했지만 톤당 2000달러에서 지지선을 형성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러시아 알루미늄 제조기업 루살(Rusal)에 대한 제재가 완화될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5월 올레크 데리파스카 루살 회장이 지분율을 50% 이하로 낮추겠다고 밝히면서 공급 확대에 대한 우려를 선반영했다. 여기에 6월 글로벌 알루미늄 생산이 전월 대비 2.2% 감소해 당분간 알루미늄 가격의 추가 하락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됐다.

니켈 가격의 경우 무역분쟁 우려로 지난달 톤당 1만4000달러를 밑돌기도 했지만 최근 반등에 성공하며 1만3500달러에서 지지선을 형성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니켈 재고(약 25만6000톤)는 2013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니켈 가격은 수급이 여전히 타이트해 이번 달 완만한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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