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댓트립] 굽이굽이 물길마다 절경 품은 유람선 여행

입력 2018-07-2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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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체험 가득 춘천 물레길…태안 바다엔 보물선 이야기…대봉전망대서 선유팔경 구경도

▲춘천 물레길 ‘의암호’ 우든카누.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물놀이가 절로 생각 나는 계절 계곡과 바다, 수영장, 얼음물 세숫대야까지 모두 경험했다면 색다른 물길 여행을 떠나보는 것이 좋겠다. 뱃길을 따라 유람선을 타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연이 빚어낸 절경을 감상하다 보면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잠시나마 지독한 무더위를 잊기에 안성맞춤이다. 또 푸른 호수에서 카누를 타고 카약과 보트 등 수상레포츠를 즐기는 이색 경험도 해볼 만하다.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국내 유람선 및 수상레포츠 여행 명소 5곳을 소개한다.

▲춘천 물레길에선 카누체험을 할 수 있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푸른 호수 위 낭만 뱃사공이 되어봐… 춘천 물레길 = 물놀이 계절의 절정인 요즘 춘천 물레길에는 이색 체험으로 각광받는 우든 카누가 있다. 내리쬐는 태양 아래 패들 젓는 노동까지 더해지지만 그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카누를 타고 의암호 한가운데 무인도로 다가가 아마존 정글을 탐사하듯 짜릿한 경험이 더위를 식히고도 남는다. 푸른 호수를 만끽할 카누를 타고 더없는 여유와 함께 낭만 뱃사공이 될 수 있는 기회다. 춘천 물레길 여행은 소양강스카이워크, 소양호, 청평사로 이어진다. 의암호를 발 아래 두고 걷는 소양강스카이워크와 배를 타고 들어가 만나는 섬 속의 절 ‘청평사’는 오봉산 기슭을 따라 내려오는 차디찬 계곡이 더위를 단숨에 날려버리기에 충분하다. 밤 10시까지 조명을 환하게 밝히는 숲 속의 작은 유럽 ‘제이든가든’을 가면 낭만 가득한 여름밤을 즐길 수 있다.

▲태안 안흥유람선에서 갈매기 먹이주기.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태안해안국립공원 독립문바위.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보물선이 난파된 태안 바다 위를 달린다… 태안 안흥유람선 = 충남 태안반도의 해안과 섬을 한데 엮어 지정한 태안해안국립공원의 바다는 더없이 아름답지만 거친 물살과 암초로 그 옛날 남도에서 청자를 싣고 도성으로 가던 배가 자주 침몰한 난파선의 공동묘지다. 지금은 귀로 흥미진진한 보물선 이야기를 들으며 눈으로 태안해안국립공원의 비경을 담는 여행이 가능하다. 안흥유람선은 1시간 30분 동안 마도, 정족도, 가의도 등을 둘러보며 코바위, 사자바위, 여자바위, 독립문바위, 거북바위를 감상한다. 옹도 여행을 추가하는 옹도 하선 코스도 있다. 유람선을 따라오는 갈매기에게 과자를 던져주며 노는 재미가 쏠쏠하다. 잔잔한 바다와 넓은 백사장, 그늘 좋은 솔숲을 갖춘 연포해수욕장은 태안 여행의 베이스캠프로 제격이다. 날아가는 갈매기 한 마리를 형상화한 안흥나래교는 길이 300m 해상 인도교로, 낮과 밤 모두 매력적이다. 마도해역을 굽어보는 자리에 돌로 쌓은 안흥성, 연꽃이 만발한 청산수목원은 안흥유람선을 타러 가는 길이나 돌아나오는 길에 들르기 좋다.

▲대봉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군산 ‘선유도’.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선유도의 숨은 비경 ‘동문’.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신선은 더위를 어떻게 이겼을까?…군산 선유도 = 전북 군산에서 선유도까지 자동차로 여행하는 세상이 됐다.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바다가 육지로 변하고 고군산군도의 신시도와 무녀도, 선유도, 장자도는 다리로 연결됐기 때문이다. 새로 열린 길을 따라 선유도에서 여름을 즐겨보자. 유람선을 타고 바다에서 고군산군도를 입체적으로 감상한 다음 자동차로 선유도까지 달려보자. 새만금방조제가 시작되는 비응도에서 13.5㎞쯤 가면 유람선이 출발하는 야미도선착장이 나오고, 다시 3.5㎞ 남짓 달리면 신시도에 들어선다. 신시도에서 무녀도, 무녀도에서 선유도, 선유도에서 장자도를 징검다리처럼 건넌다. 도보 전용 장자교를 이용하면 선유도와 장자도를 걸어서 건널 수 있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섬과 섬을 지나는 맛이 일품이다. 대봉전망대는 고군산군도가 가장 멋지게 펼쳐지는 조망 명소로, 아름다운 선유팔경을 보기 좋다.

▲통영 연대도와 만지도를 잇는 ‘출렁다리’.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출렁다리 가로지른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이웃 섬… 통영 만지도·연대도 = 경남 만지도와 연대도는 푸른 통영의 섬이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인 섬으로 향하는 뱃길에는 바다 향과 싱그러운 호흡이 담긴다. 두 섬은 출렁다리로 이어지며 한 묶음이 됐다. 국립공원 명품 마을로 선정된 만지도에는 독특한 문패와 벽화가 정겹다. 마을 뒤편 만지봉 가는 길에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아득한 바다와 통영의 섬들이 품에 안길 듯 다가온다. 만지도와 연대도를 잇는 출렁다리는 길이 98.1m 연도교다. 친환경 명품 섬으로 선정된 연대도는 옛 담장이 어우러진 골목이 설렘을 더한다. 마을 끝자락에는 고즈넉한 몽돌해변이 있다. 만지도와 연대도로 향하는 배편은 달아항과 연명항(연명마을)에서 출발한다. 걷기 여행자에게는 한려해상 바다백리길 4구간 ‘연대도 지겟길’이 걸을 만하다. 이 밖에 통영 여행 때는 외관이 작품인 전혁림미술관, 산책로가 호젓한 서피랑마을, 이순신 장군의 흔적이 서린 세병관 등을 둘러보면 좋다.

▲경인아라뱃길.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경인아라뱃 아라마리나 수상레저체험장.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경인아라뱃길 따라 더위 사냥… 아라뱃길 크루즈&아라마리나 수상레저체험장 = 경인아라뱃길(18㎞)은 한강과 서해를 잇는 운하다. 대형 유람선이 아라김포여객터미널부터 시천나루까지 13㎞ 구간을 매일(오후 1시·3시) 왕복 운항한다. 유람선에 올라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경치를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무더위가 훌훌 날아가버린다. 선상 뷔페와 다채로운 공연이 마련되며, 주말에는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지는 디너불꽃크루즈·음악불꽃크루즈(오후 6시)도 운항한다. 여객터미널이 김포공항과 가깝고, 도보 거리에 대형 쇼핑몰과 마리나 시설이 있어 외국인 관광 코스로도 추천할 만하다. 아라마리나에서는 카약, 보트 등 수상 레포츠를 체험할 수 있다. 행주산성과 하늘공원에서 가슴이 탁 트이는 한강을 바라보고, 경의선숲길을 걷다가 그늘이 드리운 벤치에서 잠시 더위를 피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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