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가성비 전쟁]‘스펙’ 올리고 ‘몸값’ 내리니… ‘효도폰’ 값에 ‘슈퍼폰’ 득템

입력 2018-07-16 10:24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혁신·수요 한계’ 가성비 경쟁 막 올라… 삼성 ‘갤럭시 A6’·LG ‘Q7’ 선봬 얼굴인식·입체음향·초광각 카메라… 30만~40만원대 가격 프리미엄 사양

10여 년 전 처음 등장한 스마트폰은 처음에 MP3와 카메라를 삼켰다. 스마트폰은 끊임없이 확장했다. 컴퓨터의 일부 역할을 대신하며 온라인 메신저와 인터넷 서핑, 간단한 문서 작업도 가능해졌다. 이후 지문인식과 홍채인식이 들어가기 시작했고, 무선 충전도 가능해졌다. 신용카드가 없어도 스마트폰 하나면 온·오프라인에서 물건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은 더 많은 기능을 탑재할수록 빠르고 복잡한 기능을 소화할 수 있는 부품이 필요했고, 가격은 더 높아져 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스마트폰의 기능과 디자인은 정점에 이르렀고,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그 수요도 감소하기 시작했다. 제조사들은 가격은 낮추면서도 성능은 프리미엄폰 못지않은 이른바 ‘가성비폰’을 내놓으며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특장점을 계승한 ‘갤럭시 A6’를 이동통신 3사와 자급제폰으로 출시했다. 가격은 39만6000원이다. 갤럭시 A6는 142.5㎜ 인피니티 디스플레이와 강력한 카메라뿐 아니라 빅스비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탑재했다.

특히, 18.5대 9 화면 비율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영상과 게임의 몰입감을 높였다. 전후면에 모두 1600만 고화소 카메라를 탑재했으며, 전면에는 3단계로 밝기 조절이 가능한 LED 플래시를 탑재해 어두운 실내나 야간에도 사용자가 선호하는 밝기로 선명한 셀피를 촬영할 수 있다. 인물에 초점을 맞추고 배경은 흐리게 하는 아웃 포커싱 효과를 적용한 ‘셀피 포커스’ 기능도 지원한다.

갤럭시 A6는 다양한 편의 기능도 갖췄다. 잠금 해제 시, 비밀번호나 패턴을 입력하는 번거로움 없이 얼굴 인식과 지문 인식만으로 안전하고 빠르게 잠금을 해제할 수 있다. 지문 인식을 통해 웹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에 쉽고 편하게 로그인도 가능하다.

또한, 빅스비 텍스트(번역 및 환율), 음식 등 모드를 선택한 후, 피사체에 카메라를 갖다 대면 실시간으로 사용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빅스비’로 원하는 정보를 언제 어디서든지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으며 체계적인 일정 관리도 가능한다.

이달 초에는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강화한 30만 원대 스마트폰 ‘갤럭시 J6’를 자급제폰으로 국내에 출시했다.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9·S9’, ‘갤럭시 A6’에 이어 삼성전자가 세 번째로 출시하는 자급제폰이다.

갤럭시 J6는 142㎜ 대화면에 18.5대 9 비율의 인피티니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13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와 셀피 플래시가 탑재한 8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를 비롯해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를 적용했다.

LG전자는 이달 초에만 ‘LG Q7’과 ‘LG X5’ 모델을 연이어 선보였다. LG Q7은 합리적인 가격에 프리미엄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중가형 Q시리즈의 신작이다. LG전자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G7 ThinQ의 유려한 디자인과 편리한 기능들을 계승했다. 메모리를 늘린 LG Q7(플러스)을 함께 선보여 선택의 폭도 넓혔다. 가격은 RAM과 저장공간(ROM)이 각각 3GB와 32GB인 LG Q7이 49만5000원, 4GB와 64GB인 LG Q7이 57만2000원이다.

LG Q7은 18:9 화면비의 5.5인치 ‘풀비전’ 대화면을 채택했다. 튼튼하기로 유명한 최상위 LG 스마트폰들과 동일하게 미국 국방부가 인정하는 군사 표준규격 ‘MIL-STD 810G’, 일명 ‘밀스펙’의 14개 항목을 통과했다. 방수방진 성능도 최고 등급인 IP68을 충족시킨다.

이 밖에 사진을 찍으면 이미지 검색으로 피사체의 정보까지 알려주는 AI ‘Q렌즈’, ‘위상 검출 자동 초점(PDAF)’ 기술로 초점을 빠르고 정확하게 잡아주는 후면 1300만 화소 카메라, LG G7 ThinQ에서 스마트폰 최초로 선보인 ‘DTS:X’ 입체음향 기술 등이 적용됐다.

출고가 36만3000원에 출시된 ‘LG X5’는 한 번 충전하면 1박 2일은 거뜬하게 쓸 수 있는 실속형 스마트폰이다. 배터리는 4500mAh로 국내 출시된 스마트폰 가운데 용량이 가장 크다. 또 ‘마이크로 USB’ 단자를 탑재했으면서 고속 충전 기능을 갖춰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든 빠르고 쉽게 충전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LG X5는 스마트폰을 쥐었을 때 집게손가락이 가장 잘 닿는 후면 위치에 지문 인식 센서를 적용했다. 이 때문에 비밀번호나 패턴 없이 손가락만 갖다 대면 스마트폰을 쉽게 끄고 켤 수 있다. 또 LG 페이를 비롯해 화각 120도의 전면 초광각 카메라, 아웃 포커싱 기능, DTS:X 입체음향 기술까지 더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기능 및 디자인 정점에 이르면서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면서 “중저가 스마트폰의 경우 최근에는 프리미엄폰과 성능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아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