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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인 아시아] 필리핀, 가상화폐 시장 육성 나서...경제 성장 新동력으로 주목
입력 2018-07-11 07:26
가상화폐 거래소 2곳 신규 승인…관련 범죄 처벌 규정은 강화

▲가상화폐인 리플과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동전. 9일(현지시간) 필리핀 중앙은행(BSP)은 가상화폐 거래소 2곳을 신규승인하며 시장 육성에 나섰다. 로이터연합뉴스
동남아시아가 글로벌 가상화폐 열풍이 한풀 꺾인 지금도 여전히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며 새로운 가상화폐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거래소 폐쇄와 합법화를 오가는 정책은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이와 달리 필리핀 정부는 국민의 관심과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가상화폐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전문매체 CCN에 따르면 필리핀 중앙은행(BSP)은 이날 버추얼커런시필리핀과 이트랜스 등 가상화폐 거래소 2곳을 신규 승인했다. 필리핀에서 정부 승인을 받아 운영하는 거래소는 블룸솔루션과 코인스, 리비탄스에 이어 5곳으로 늘어났다.

가상화폐 거래를 단속하거나 정책의 일관성이 없는 다른 개발도상국들에 비해 필리핀 정부는 가상화폐 도입 정책 방향이 뚜렷하다. 지난달 말에는 필리핀 경제구역청(CEZA)이 가상화폐 업체 25곳의 영업 허가를 승인했다. 필리핀 루손섬 북동부의 카가얀경제특구에 입주하는 기업들은 이 지역에 2년 동안 최소 100만 달러(약 11억1600만 원)를 투자할 뿐만 아니라 허가 비용으로 10만 달러를 추가 투자할 예정이다. 라울 람비노 카가얀경제특구 청장은 “블록체인 기술 인력 양성을 위해 경제특구 내 금융기업 전문대학 설립도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가상화폐는 외화 송금량이 많은 필리핀 국민에게 빠르고 저렴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필리핀은 외화 송금 수취 3위 국가로 자리하며 총 328억 달러 규모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약 78억 달러가 필리핀으로 송금됐고 그 중 페소화와 가상화폐 간 환전이 크게 늘어 동기 월평균 거래량은 3600만 달러에 달했다. 5월에는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스의 사용자 수가 500만 명을 돌파하면서 가상화폐를 향한 필리핀 국민의 관심을 입증했다.

CCN은 블록체인 기술 혁신에 대한 필리핀 정부의 관심이 경제적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필리핀은 노동 인구 유출이 심각한 나라 중 한 곳이지만 가상화폐 시장 육성으로 금융 산업 붐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필리핀 내의 가상화폐 거래소와 스타트업들은 기존의 금융 기업과 서비스를 능가하고 있다.

가상화폐의 부작용인 범죄 악용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처벌 규정도 강화할 방침이다. 올해 2월 필리핀 상원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가 개입된 범죄에 지금보다 더 강력한 처벌을 내릴 것을 명시한 법안을 내놨다. 범죄와 관련된 가상화폐를 몰수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가상화폐공개(ICO)는 필리핀 국민에게 허용되지 않았다. 람비노 카가얀경제구역청장은 가상화폐공개(ICO) 금지에 대해 “ICO에는 많은 사기꾼이 있다”며 “외국에서 범죄가 일어나더라도 필리핀 안에서 그런 일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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