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불스팁속 국고3년 2.1% 하회 연중 최저 ‘한은 소수의견도 없다!’

입력 2018-07-05 17:45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3선미결 30만계약 돌파 1년10개월만..물가채 약세 BEI 3개월만 최저..강세속 금통위 분수령

채권시장이 강세 분위기를 이어갔다. 단기물이 강해 일드커브는 스티프닝됐다. 특히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1%를 밑돌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통안채 2년물과 국고채 5년물 금리도 연중 최저치를 보였고, 3년 국채선물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3년 선물 미결제는 1년10개월만에 30만계약을 돌파했다.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매수에 나서는 가운데 숏포지션이 꼬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6월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낮은 결과를 보임에 따라 물가채만 나홀로 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를 의미하는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미중간 무역마찰 우려로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채권시장이 강세전환했다고 전했다. 실제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7.91포인트(0.35%) 하락한 2257.55를 보이며 1년2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지속적인 선물 매수세도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불안감이 지속되면서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했다. 당장 다음주 12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이 다가온 가운데 인상 소수의견도 내기 힘들 것으로 봤다. 강세분위기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선물 미결제가 크게 늘면서 금통위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금융투자협회)
5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2.1bp 하락한 2.019%로 지난해 10월24일 1.988% 이후 가장 낮았다. 국고3년물은 2.3bp 떨어진 2.093%로 작년 12월20일 2.087%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고5년물은 1.4bp 내린 2.334%로 전년 12월26일 2.330%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국고10년물은 0.2bp 내려 2.545%를, 국고30년물은 0.1bp 떨어져 2.549%를 기록했다. 국고10년 물가채는 0.7bp 상승한 1.742%에 거래를 마쳤다.

한은 기준금리(1.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59.3bp로 좁혀졌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2.1bp 확대된 45.2bp였다. BEI는 0.9bp 하락한 80.3bp로 4월13일 77.8bp 이후 가장 낮았다.

(금융투자협회)
9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8틱 오른 108.17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18일 108.28 이후 최고치다. 장중고점은 108.19로 역시 작년 12월18일 108.35 이후 가장 높았다. 장중저점은 108.08로 장중변동폭은 11틱을 보였다.

미결제는 4898계약 확대된 30만2571계약을 나타냈다. 이는 2016년 8월31일 31만1227계약 이후 최대치다. 거래량도 5만4142계약 증가한 10만6698계약이었다. 회전율은 0.35회를 기록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5029계약 순매수해 5거래일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금융투자도 2600계약 순매수했다. 반면 은행은 6025계약 순매도해 사흘째 매도세를 보였다.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3틱 상승한 121.34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점과 저점은 각각 121.58과 121.19로 장중변동폭은 39틱이었다.

미결제는 1257계약 증가한 12만4516계약을 지난달 18일 13만630계약 이후 최대치였다. 거래량도 2만3051계약 증가한 6만2199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50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1426계약 순매수해 나흘째 매수세를 지속했다. 반면 외국인은 510계약 순매도해 사흘만에 매도세를 보였다. 연기금등도 170계약 순매도해 7거래일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는 6월12일부터 25일까지 기록한 9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는 3년 선물의 경우 16만3842계약으로 2016년 10월4일 17만2338계약 순매수 이후 1년9개월만 최고치를 보였다. 반면 10년 선물의 경우 5만9794계약으로 전일(4일) 역대최대치(6만304계약 순매수)에서 소폭 줄었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 선물이 저평 2틱을, 10년 선물이 고평 2틱을 각각 기록했다.

▲국채선물 장중 흐름. 위는 3년 선물 아래는 10년 선물(삼성선물)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독립기념일로 미국장이 휴장하면서 모멘텀 부재로 원화채권은 보합권에서 출발했다. 외국인의 지속적인 선물매수와 미중 무역마찰 우려로 주가가 하락반전하면서 채권은 강세전환했다. 반기말 후 유입되는 풍부한 자금여력도 강세에 힘을 보탰다”며 “장후반 최근 강세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일부 나오며 장기물을 중심으로 밀리기도 했지만 매수심리가 상당히 강했다. 일드커브는 불스팁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월초 발표된 물가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한은 금리인상 가능성은 더 줄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무역분쟁이 단기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회의적 시각도 안전자산선호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채권은 당분간 강세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 금통위가 분수령이 될 듯 하다”고 전망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주식시장에 연동하며 춤을 춘 하루였다. 최근 증권사를 중심으로 1.5년 단기물을 공격적으로 매수하는 모습이다. 금리인상이 힘들 수 있다는 쪽으로 뷰가 바뀐게 아닌가 싶다. 외국인도 현선물 매수세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그는 또 “한은은 경기 하강직전 인상 경험이 있다. 인상 적기를 놓친 것은 맞는 듯 하다. 현 상황으로서는 소수의견을 내기도 어렵겠다. 시장가격도 판이 바뀐 것을 인정하는 분위기”라며 “단기적으로 무역전쟁이 주식시장에 영향을 주고 다시 채권도 반응하면서 변동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고용지표 발표에서 고용증가가 다시 10만명을 밑돈다면 현재 레벨이 지지될 듯 하다”고 덧붙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