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安 한국당과 같이하면 단일화 가능...한국 정치에 ‘제3의 길’ 없다”

입력 2018-06-0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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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한테 양보해놓고 왜 나에게는 안해”...우연히 만난 김영환과 설전 벌이기도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가 7일 공약을 발표하기 위해 국회 정론관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야권 후보 단일화 여부가 6ㆍ13 서울시장 선거의 막판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7일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와 관련해 ‘당대당 통합’을 전제로 단일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들 후보가 단일화 효과를 얻으려면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이날이 사실상 ‘마지노선’이다.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는 8~9일 이틀간 진행된다. 김 후보와 안 후보는 단일화와 관련해 서로 양보를 요구하면서도 협상의 여지는 계속 열어놓은 상태다.

김 후보는 이날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공약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가 제3의 길을 가려고 하는데 그게 있느냐”며 “한국 정치 현실에서는 없다. 없으면 빨리 한국당을 택해야지, 제3의 길을 고집해봐야 현실에서는 표가 안 나온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힘을 합쳐서 (여당의) 독주를 막아야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단일화 필요성 자체는 긍정했다. 안 후보와 접촉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없다”면서도 “가능성이 닫혀 있는 정치는 없다. 항상 열려있기 때문에 없다고 잘라버리면 안 맞는것 같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김 후보는 ‘당대당 통합’이 이뤄진다는 전제로 단일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시각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 후보는 “한국당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유일한 정당인데 우리를 적폐로 부르는 사람하고는 후보 단일화를 할 수 없다”고 한 뒤 단일화 전제가 안 후보가 한국당과 같이 해야 한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그런 생각”이라고 답했다.

다만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양보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날 한 언론을 통해 “명분이 있다면 내가 죽을 수도 있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김 후보는 “정치를 위해 정치를 한 게 아니라 살아오다 보니 정치를 하게 됐다”며 “정치를 위해 특별히 입신양명하겠다는 생각이 없다. 죽어야 할 때는 죽는 것이지 뭘 하기 위해 그런 건 아니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안철수 후보에게 양보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서도 “누구보고 관둬라 할 때는 상당한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저는 안 후보에게 관둬라, 이런 소릴 할 위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한 번도 안 후보에게 관두라고 한 적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 전 과거 노동운동을 함께 해 친분이 있는 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지사 후보와 마주쳐 단일화에 대해 잠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노동운동 시절부터 친분이 있는 두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앞두고 우연히 만나 약 5분간 대화를 나눴다.

농담 섞인 대화가 오갔지만 양 당의 시각차가 드러났다. 김문수 후보가 “안 후보가 박 시장한테는 (서울시장을) 양보해주고 왜 나한테는 안 하냐”고 뼈 있는 말을 건넸다. 이에 김영환 후보는 “이번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안(교도소)에 계시지 않나. 그러니까 문수형이 되는 일은 어렵다. 그러니 이번엔 (김문후 후보가) 양보하고 다음에는 우리가 양보하겠다”고 응수했다.

이어 김문수 후보는 “바른미래당 스타일이 무조건 이렇게 양보하라고 한다”며 “당대당 통합하면 생각해보겠다니까. 빨리 통합선언을 해라”며 말을 던졌다. 이에 김영환 후보는 “형(김문후 후보)이 노동운동하고 민주화 운동하고 평생 그렇게 사신 분이니 나라가 이렇게 어려운데 여당 독주가 예상되는 이럴 때 결단해서 큰 인물이 되셔야지 않냐”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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