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 식약처 조사 결과에도 유해성 논란은 계속

입력 2018-06-0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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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몸에 덜 해롭다는 판단 어려워” vs 업계 “발암물질 확연하게 준 것 입증”

(사진제공=식약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7일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여부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음에도 논란은 사그들지 않고 있다. 정부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타르 고함량 등 몸에 덜 해롭다는 판단을 내리는 것이 어렵다”며 몸에 해롭기는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라는 결론을 내렸지만 업계는 “발아물질이 확연하게 줄어든 것이 입증됐다”며 맞서고 있다.

식약처는 지난해 8월부터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엠버), BAT코리아의 ‘글로’(브라이트 토바코), KT&G의 ‘릴’(체인지) 제품을 대상으로 유해성분 11종을 분석한 결과를 이날 밝혔다.

분석 결과 3개 제품의 니코틴 평균함유량은 각각 0.1mg(글로), 0.3mg(릴), 0.5mg(글로, 릴 아이코스 순, ISO법) 검출됐다. 일반 담배의 경우 시중에 많이 유통되는 제품의 니코틴 함유량이 0.01~0.7mg이다. 또 타르의 평균함유량은 각각 4.8mg, 9.1mg, 9.3mg 검출됐다. 시중에 많이 유통되는 일반 담배의 타르함유량은 0.1~8.0mg이다. 니코틴과 타르 모두 일반 담배와 유사한 수치다.

아울러 국제암연구소가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한 벤조피렌, 니트로소노르니코틴, 니트로소메틸아미노피리딜부타논, 포름알데히드, 1,3-부타디엔, 벤젠 등 9개 유해물질도 검출됐다. 다만 일반 담배 대비 검출량이 20% 안팎 수준에 그쳤다. 특히 1,3-부타디엔은 정량 한계 미만으로 나왔고 일산화탄소는 2% 안팎에 불과했다.

식약처는 분석 결과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 등 외국 연구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근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담배의 유해성은 흡연기간, 흡연량뿐만 아니라 흡입횟수, 흡입깊이 등 흡연습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유해성분 함유량만으로 일반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 간의 유해성을 비교하는 것을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같은 분석 결과를 두고 담배업계의 해석은 다르다. 업계 선두주자인 한국필립모리스는 입장자료를 통해 “궐련형 전자담배에 발암물질이 존재한다는 점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고 발암물질이 대폭 감소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타르 함유량을 측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일반 담배와의 유해성을 비교한 식약처의 평가는 잘못된 것”이라며 “타르는 불을 붙여 사용하는 일반 담배에 적용되는 것이며, 연소가 발생하지 않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적용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타르는 담배 연기에서 물과 니코틴을 뺀 나머지를 지칭하는 것으로, 특정한 유해물질이나 성분이 아니다”라며 “궐련형 전자담배의 증기와 일반 담배의 연기는 구성성분이 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배출총량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 배출물의 구성성분과 각 유해물질의 배출량을 비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치 디젤자동차의 배기가스와 수소자동차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에 들어있는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오염물질의 양을 비교하지 않고, 단순히 배기가스의 총량을 비교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이어 “유해성분의 함유량만으로 유해성을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식약처의 결론은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감소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과학적 연구 결과를 간과하는 것”이라며 “담배 및 니코틴 제품은 위험도에 있어 차이가 존재하며 이 중 가장 해로운 제품은 태우는 일반 담배로, 정부와 보건당국은 태우지 않는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작년 5월 출시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 궐련형 전자담배는 올해 4월 기준 시장점유율이 9.4%에 달한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출시 첫달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20만 갑이었으나 1년이 지난 올해 4월에는 2810만 갑을 기록했다.

(사진제공=식약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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