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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달군 BTS효과] “생큐 BTS!”…‘방탄중국’ 뚫은 엔터주
입력 2018-06-05 11:00
‘빌보드 200’ 차트 1위 등극…‘빅히트’ 내년께 상장 절차, 기업가치 1.2조 육박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이하 BTS)이 ‘빌보드 200’ 차트에서 1위에 오르는 등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엔터테인먼트 상장기업의 매수세도 확대되고 있다. 새 정부 들어 중국 정부가 추진하던 ‘한한령(限韓令)’이 완화되는 등 관련 업황도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

특히 BTS의 3집 앨범이 비영어 앨범으로는 13년 만에 ‘빌보드 200’ 정상을 차지한 것은 하나의 사건이었다. BTS의 새 앨범은 발매 첫 주에 13만5000장이 팔렸으며, 타이틀곡 ‘페이크 러브’는 K-팝 그룹 중 최초로 ‘빌보드 핫100’ 10위에 올랐다.

◇빅히트 가치 급등…SM·YG·JYP 대표 엔터주도 ‘쑥쑥’ = BTS의 글로벌 성과로 인해 K-팝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2016년 사드 리스크 발생 이후 중국시장에서 수익이 악화하며 하락세를 이어오던 엔터 기업들은 투자 심리 회복에 따른 반등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초 3만4300원까지 떨어졌던 에스엠(SM)의 주가는 1일 4만2050원으로 마감하면서 한 달 반 만에 4만 원선을 회복했다. 특히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가 최근 9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는 등 매수세를 확대하고 있다.

에스엠은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샤이니, 엑소, NCT, 레드벨벳 등 소속 아티스트가 모두 활동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부진했던 자회사 SM C&C도 2분기부터 광고 성수기에 접어들며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수의 중국 팬덤을 확보한 엑소의 중국 콘서트가 재개되면 연간 60억 원 내외의 이익이 발생할 것”이라며 “규제 완화에 대한 성장이 온기로 반영된다면, 중국에서 연간 100억 원 내외의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9일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며 부진하던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의 주가도 상승세다. 2만67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1일 장중 2만9050원까지 상승하며 3만 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대표 아티스트인 빅뱅의 군 입대로 실적 악화에 직면한 와이지엔터는 하반기 블랙핑크와 아이콘, 위너 등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는 이달 15일 블랙핑크의 첫 미니앨범 발매를 시작으로 아이콘, 위너가 컴백한다고 밝혔다. 빅뱅 멤버인 승리 역시 국내외에서 솔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JYP엔터테인먼트의 주가도 지난달 중순부터 상승세가 가속화됐다. 1일 주가는 2만61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JYP엔터는 올해 2분기부터 트와이스, 갓세븐 등 주요 아티스트들의 아시아, 월드투어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11% 하락한 96억 원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에는 158% 오른 225억 원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특히 2분기부터 4분기까지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경신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황현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BTS, 엑소 등의 글로벌 활동이 강화되면서 공연 수출이 아시아 외 기타 지역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체계화된 아이돌 제작 프로세스를 통해 글로벌 전역에서 활동하는 아이돌을 보유한 기획사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빅히트 상장 가능성에 지분법 평가 이익 관심↑ = 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증시 상장은 초유의 관심사다. 금융투자업계는 빅히트가 올해 대표 주관사를 결정하고 내년께 상장 절차를 밟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상장 후 빅히트의 기업가치는 1조 원에 달한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빅히트의 지난해 매출은 924억 원, 영업이익은 32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대비 각각 163%, 214% 증가한 수치다. BTS가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최근 1년간 실적이 크게 상승했다. 증권업계는 “빅히트의 실적 성장이 앨범 판매에서 콘서트로 넘어가는 과정에 있다”며 올해 매출액 1400억 원, 영업이익 500억 원, 당기순이익 400억 원을 전망했다.

넷마블게임즈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빅히트의 실적 호조에 따른 지분법 평가 이익도 관심 대상이다. 지분법 평가 이익이란 A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B회사 지분 비율에 따라 B회사의 당기순손익을 A회사의 평가 이익이나 손실로 반영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선 최근 BTS의 인기를 볼 때 지분법 이익 규모가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지분법 이익을 계산하면 63억 원 수준이다. BTS가 최근 발매한 신규 앨범의 흥행 성과를 볼 때 연간 지분법 이익 규모가 100억 원을 돌파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기훈 연구원은 “BTS는 빅뱅처럼 한 세대를 대변하는 단 하나의 아티스트형 그룹으로, 국내 1위가 글로벌 1위까지 성장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면서 “빅히트의 1년 내 상장을 가정할 때 적정 시가총액은 주가수익비율(PER) 40배를 적용한 1조2000억 원 수준으로 국내 기획사들의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역할을 해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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