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배터리업체 CATL, 유럽 진출 초읽기…“현지 공장 건설 검토 최종 단계”

입력 2018-05-1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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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주 안에 유럽 공장 건설 여부 결정할 것”…한국 업체들과의 경쟁 더욱 치열해질 듯

중국 최대 전기자동차 배터리 생산업체 닝더시대(寧德時代·CATL)의 유럽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16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마티아스 젠트그라프 CATL 유럽 대표는 전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자동차 배터리 박람회 ‘배터리쇼 유럽’ 기조연설에서 현지 공장 건설 검토가 최종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유럽에서 전기차 보급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려는 시점에서 현지 공장을 세워 수요에 부응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하게 자리를 굳히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젠트그라프 대표는 “수 주 안에 유럽 배터리 공장 건설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현재 입지조건과 투자, 생산 능력 등 여러 사안을 파악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CATL은 오는 2020년까지 50기가와트시(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로, 유럽 공장도 같은 해 가동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최근 CATL은 LG화학 등과 함께 독일 폭스바겐의 배터리 공급처로 선정됐다. 젠트그라프 대표는 “중국에서 유럽으로 제품을 보내면 6주 정도 걸린다”며 “그래서는 오래 가지 못 한다”고 현지 생산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미 폴란드와 헝가리 등에 LG와 삼성SDI 등이 진출해 있는 상황에서 CATL이 들어오면 한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유럽연합(EU)과 독일 정부 관리들은 배터리 공급을 아시아권에 의존할 수는 없다고 종종 말하고 있다. CATL이 진출하면 아시아 기업들에 대한 의존이 더욱 심해진다.

다만 유럽 스타트업 2곳이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스웨덴 소재 노스볼트는 2019년 완공을 목표로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독일 테라E는 지게차와 전동공구용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테라E 측은 “시장 선두인 LG와 파나소닉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며 “그러나 우리는 대안 업체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기차 보급의 최대 과제인 배터리 비용 감축에 대해서는 상당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봤다. 폭스바겐의 한 임원은 “지금도 전기차 가격을 휘발유 차량과 동등한 수준으로 맞출 수 있다”고 자신했다. 폭스바겐은 2019년 양산을 시작할 전기차 ‘ID’를 기존 휘발유 차량과 같은 가격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중국 베이징자동차그룹 산하 베이징신에너지자동차(BJEV)는 배터리팩 가격이 오는 2025년에는 현재보다 약 30%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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