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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기묘한 콘퍼런스 콜에 테슬라 주가 급락…“최악의 타이밍에 월가와의 다리 불태워”
입력 2018-05-04 08:36   수정 2018-05-04 10:54
시장, 머스크의 피드백 거부에 충격…주가 장중 9% 가까이 폭락하기도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스페이스X 로켓 발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플로리다/로이터연합뉴스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월가와 싸움을 벌였다.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 콜에서 원색적인 단어를 써가며 애널리스트들을 비난하는 등 이례적인 상황을 연출했다. 3일(현지시간) CNN머니는 머스크가 틀에서 벗어난 대담한 경영자로서 명성이 높지만 애널리스트를 모욕한 것은 자금이 절실하게 필요한 테슬라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날 머스크는 콘퍼런스 콜에서 테슬라의 심각한 자금 문제에 대해 질문한 애널리스트에게 “지루하고 멍청한 물음”이라면서 답하지 않았다. 그는 테슬라의 현금 흐름에 대한 질의과 스페이스X와의 관계, 모델3의 생산에 대한 질문을 차단했다. 반면 유튜브 채널을 가진 블로거의 물음에는 23분 동안 답변했다. 머스크는 “미안하다. 이 질문들은 너무 지루하고 그들은 나를 죽이고 있다”고 밝혔다.

아담 조나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1분기 애널리스트 콘퍼런스 콜은 20년의 경험 중 가장 이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높은 수준의 생산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질문은 테슬라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에 대한 중요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테슬라 CEO가 모델3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거부하는 실수를 했다”라면서“우리는 지루한 상태일지 모르지만 그러한 질문은 많은 자금이 필요한 기업에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셉 스파크 RBC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는 “CEO가 투자자의 피드백을 거부하는 것은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테슬라의 주가는 284.45달러(약 30만5000원)로 전일보다 5.6% 급락했다. 장중 9% 가까이 폭락하기도 했다. 테슬라는 전날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해 투자자들의 반응이 호의적이었으나 머스크의 비정상적인 답변 태도가 악영향을 끼쳤다.

테슬라에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월가와의 연계를 끊어버리려는 듯한 머스크의 극단적인 행동은 이해할 수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CNN머니는 머스크의 장난은 타이밍이 매우 나빴다면서 많은 애널리스트가 테슬라가 모델3 생산을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면서 더 많은 자금을 얻기 위해 월가로 향할 것으로 믿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머스크는 최악의 타이밍에 월가와의 다리를 스스로 불태운 것이라고 꼬집었다. 조지 슐츠 슐츠에셋 창업자는 “테슬라의 실적과 머스크의 태도는 분명히 투자자들을 흔들리게 했다”고 말했다.

전망도 밝지 않다.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머스크의 태도와 관계없이 테슬라의 성공을 좌우하는 것은 야심 찬 계획의 자금을 지원할 자본시장과의 관계”라고 밝혔다. 콘퍼런스콜 이후 골드만삭스는 테슬라에 대한 매도 의견을 반복했으며 주가가 195달러로 급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모델3의 중요한 진전에도 불구하고 테슬라가 주식 매각이나 부채를 통해 약 20억 달러를 조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제임스 엘버틴 컨슈머엣지리서치 “분명히 머스크는 피곤하고 좌절한 듯하다”면서 “투자자들과 대화하기에는 나쁜 시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증시 반응은 (머스크가) 후회하게 될 순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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