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이치 자이 미계약 잔여물량 관심

입력 2018-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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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당첨자들 또 한번 대박칠 기회 있어

『최영진 대기자의 현안진단』

자격 미달이나 청약 가점 오류 등으로 당첨이 취소된 미계약 분 아파트를 구입해 쏠쏠한 재미를 본 사람이 적지 않다.

그동안은 미계약 분을 선착순 분양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아 아무 연줄이 없는 사람도 줄만 먼저 서면 행운을 잡는 기회가 생겼다.

이런 가운데 주택업체 관계자가 미 계약 잔여 물량을 뒤로 빼돌려 웃돈을 받고 되파는 경우도 있었다. 선착순 분양이어서 관계자들이 입을 맞추면 얼마든지 가능했다. 시세 차익이 큰 단지는 웃돈을 줄 테니 물량을 넘기라는 외부 유혹까지 있었을 정도였다.

그래서 주택업체는 미계약 분을 다 풀지 않고 남겨뒀다가 프리미엄을 붙여 되팔기도 했다. 이는 관련 임·직원 선에서 이뤄지기도 하고 일부는 회사 차원에서 웃돈 장사를 벌였다.

그러나 요즘 들어 청약에 대한 감시가 심해 잔여 물량 빼돌리기가 예전 같지 않다.

업체들도 사고를 우려해 분양할 때 예비 당첨자를 많이 뽑아 놓고 이를 대상으로 미계약 분을 처리한다. 일반 수요자 입장에서는 선착순이 아닌 추첨으로 당첨자를 선정하기 때문에 그만큼 행운을 잡기가 어려워졌다.

예비 당첨자를 대상으로 추첨 분양을 하더라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물량을 빼돌릴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이 드러나면 큰 타격을 받게 돼 몸을 사릴 수밖에 없다.

사실 과천 위버 필드 미계약 분 물건이 일부 중개업소에 나돌았다. 확정 물건이 아니라 미계약 아파트를 빼돌려 넘겨주겠다는 일종의 대기 물량이었다. 집단 대출이 나오는 전용면적 59㎡ 형은 1억 5000만 원, 대출이 안 되는 84㎡ 형은 1억 원의 웃돈을 요구했다. 그래도 입주 시점에 1억~2억 원 가량의 시세 차익이 기대돼 일단 물건만 나오면 얼마든지 소화가 가능하다고 관련 중개업소는 전했다.

하지만 정부의 단속 강화로 미계약 분 물량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금방 나온 다든 과천 위버 필드 잔여 물량은 아직 미지수다. 중개업소 관계자는 회사 측에서 더 기다려 달라는 통보가 왔다고 전할 뿐이다.

위버 필드는 예비 당첨자를 분양 물량의 20% 규모로 뽑았다. 미계약 분이 나오면 이들 대상으로 추첨 분양한다고 발표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면 웃돈을 붙여 되팔 수 있는 잔여 물량을 확보하기가 어렵다. 예전과 달리 감시망이 촘촘해 물량을 빼돌리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엄청난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서울 일원동 디에이치 자이도 미계약 분 잔여 물량을 기다리는 수요가 꽤 됐다. 엄청난 시세 차익을 기대하고 무리하게 청약에 나선 사례가 적지 않아 자격 미달 등에 따른 미계약 물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미계약 분이 쏟아지면 뒷거래용 물량도 나오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그러나 과천 위버 필드 사례를 감안하면 뒤로 나올 미계약 분은 없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예비 당첨자 추첨 단계에서 미계약 사태가 벌어지면 모를까 임의로 물량을 빼돌리기는 어렵다는 소리다.

미계약 분은 불법 분양권과 달리 자기 이름으로 계약이 가능해 웃돈을 주고서라도 구입하려는 수요는 적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서 디에이치 자이를 비롯해 시세 차익이 큰 분양 단지 미계약 분 물량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제는 미계약 분 웃돈 장사는 물 건너 간 듯하다. 감시 강화도 그렇지만 제도가 바뀌어 물량 빼돌리기 쉽지 않아서 그렇다.

조만간 추첨 분양에 들어갈 디에이치 자이의 미계약 분 물량이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잔여 물량이 많더라도 다 예비 당첨자에게 재 분양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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