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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조종사에게 내려진 'KKIP(조양호·이명희 부부) 탑승 주의사항'… 내용 살펴보니
입력 2018-04-27 08:41

(출처=대한항공, 연합뉴스)

조양호ㆍ이명희 대한항공 회장 부부가 탄 비행기 기장에게 내려지는 'KKIP 탑승에 따른 주의사항' 문건이 공개됐다.

26일 한국일보는 조양호ㆍ이명희 부부의 탑승 일정에 맞춰 비행기 기장에게 내려지는 '행동 지침' 문건을 공개했다. 'KKIP 탑승에 따른 주의사항'이란 이 문건은 승객을 응대하는 객실 승무원용이 아니라, 기장 부기장 등 운항승무원 대상 매뉴얼이다. 'Korean Air VIP(KIP)'는 대한항공 사주 일가를 뜻하는데, 여기에 'K'가 하나 더 붙으면 특별히 조양호 회장과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부부를 가리킨다.

내용을 살펴보면 △조종실과 FCRC(Flight Crew Rest Compartmentㆍ승무원 휴게공간) 안에서도 단정한 복장상태 유지 △지상에서 창 블라인드(가리개) 치지 말 것 △기장 방송을 할 때 발음, 톤, 강세, 쉼(Pause)에 유의할 것 △조종실에 KKIP가 들어오셔서 질문할 때 모르면 모른다고 답변하고 대충 답변하지 말 것 △조종실에 들어오시면 제반 절차를 시기에 맞춰 수행하고 의도적으로 수행시기를 늦추거나 간략히 수행하지 말 것 △착륙할 때 '오토 랜딩(자동착륙)'을 적극 사용할 것 등이다.

복장부터 발음, 브레이크 등과 관련된 유난스러운 이 지시에 따라 휴게시간에도 편한 복장으로 쉴 수 없으며 비행내내 제복을 착용해야 한다. 심지어 조종사들은 조종실에 출입하는 조양호 회장 부부의 모든 질문에도 성실히 답해야 한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조양호 회장 일가가 눈에 보이는 이미지를 중요시해 기내 방송 발음과 복장, 외모를 과하게 지적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한 기장은 오너가 보기에 좋지 않다는 이유로 제복을 비행 내내 갖춰 입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대한항공 관계자는 'KKIP 탑승에 따른 주의사항' 문건에 대해 회사의 공식 문서인지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정확한 사실관계를 알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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