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뉴욕증시, 9년 강세장 끝나나…비관론 고조

입력 2018-04-1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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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매니저 58% “올해가 정점”…무역전쟁 우려 커지고 경제 낙관론 약화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대화하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2018년은 미국 주식시장이 9년간 이어온 강세의 마지막 걸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의 절반 이상은 올해 미국 증시가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fAML)가 펀드매니저 21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58%는 주식시장이 이미 정점을 찍었거나 올 하반기에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들이 관리하는 자산은 총 6500억 달러(약 689조5200억 원)에 이른다.

최근 하락에도 불구하고 현재 S&P500지수는 2009년 초보다 4배 올랐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강세장에 대한 경계가 나타나고 있다. 이달 초 투자자들은 주식 보유량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2016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였다.

전문가들은 가장 두려운 요소로 무역 전쟁을 꼽았다. 미국과 중국은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에 대한 트럼프 관세와 이에 대한 보복 등 여러 차례 조치를 주고받았다. 무역 긴장이 높아지면 세계 경제가 침체하고 기업과 소비자의 신뢰가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생길 수밖에 없다. 실제로 무역 전쟁에 대한 불안감은 최근 몇 주간 증시를 흔들었다. 크리스티나 후퍼 인베스코 수석 글로벌마켓 전략가는 “무역 긴장이 완화될 것으로 가정하는 것은 잘못됐다”라면서 “시장은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큰 위험을 염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 낙관론도 약해졌다. 현재는 응답자의 5%만이 향후 12개월 동안 세계 경제가 더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답했다. 이는 2016년 6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최저 수준이다. 몇 달 전에 약 40%가 경제 성장을 기대한다고 답한 것과 대조된다. 전날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경제가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나 2019년 이후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제 낙관론이 약해지면서 전문가들의 기업 실적에 대한 예측도 달라졌다. 순이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한 응답자는 20%에 그쳤는데 이는 18개월 만에 최저치이다. 팩트셋은 2018년 S&P500 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이 18.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증가율이 10.4%로 하락할 전망이다. 매출 증가율도 올해 6.7%에서 내년 4.8%로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부채도 많다. 최근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 부채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적이 약화하면 기업들이 부채를 상환하기 더 어려워질 수 있다. BofAML의 조사에서 전문가의 33%는 기업의 부채가 너무 많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재무구조 개선을 원하는 응답자 비율은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마이클 하트넷 BofAML 수석 투자전략가는 “투자자의 39%는 여전히 미 증시가 2018년 또는 그 이후까지 정점에 달하지 않을 것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존 린치 LPL파이낸셜 수석 투자전략가는 “여전히 실적 호조와 경제 성장으로 올해에는 주식시장이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사람이 하락을 예상할 때 대조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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