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에 중국 의료관광객 뚝… 외국인 환자 8년 만에 첫 감소세

입력 2018-04-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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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외국인 환자가 8년 만에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영향으로 중국 환자 수가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가 2017년(36만4189명) 보다 12% 감소한 32만1574명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2009년 외국인 환자 유치가 허용된 이후 최초로 감소한 것이다.

중국인 전체 방한객 수는 사드사태의 영향으로 지난해 3월부터 급격하게 감소하기 시작해, 전년 대비 48% 감소했다. 외국인 환자 중 비중이 가장 큰 중국인 환자수는 전년보다 22% 감소한 10만 여명으로 집계됐다.

국적별로는 전년과 비슷하게 중국, 미국, 일본순으로 많았다.

중국인 환자는 전년보다 21.8% 감소한 9만9837명이었다. 이들의 진료 과목은 성형외과, 피부과, 내과 순이었다.

중앙아시아 환자는 전년대비 우즈베키스탄 21%, 카자흐스탄 16% 감소했다. 이는 러시아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CIS 국가의 환자들이 러시아 시장으로 유입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한국 방문 비자 취득이 어려운 베트남 환자는 15% 감소했다. 필리핀은 페소화 약세로 16% 줄었다. 반면 태국은 56% 급증했는데, 62%가 성형외과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인 환자는 전년 대비 2% 증가한 2만7283명이었고, 중동 전체 환자는 전년과 비슷한 7238명이며, 이 중 아랍에미리트(UAE)환자가 3384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외국인 환자의 진료과목은 내과 통합 8만507명(20%), 성형외과 4만8849명(12%), 피부과 4만3327명(11%)순이었다.

진료 수입은 전년보다 26% 감소한 6398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1인당 평균 진료비는 199만 원으로 전년(236만 원)보다 16% 감소했다.

외국인 환자의 방문 지역은 서울이 63%로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인천 12%, 대구 4%가 증가한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시도는 모두 감소했다.

복지부는 외국인 환자 수가 감소함에 따라 다각적 대응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중국 채널을 강화하기 위해 '메디컬코리아 2018 컨퍼런스'에 특별세션으로 암‧의료로봇·치과 분야 한–중 의료인간 학술교류회를 개최하고, 중국 내 한국 의료 거점센터를 열어 한국의료의 우수성을 직접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한류의 영향이 큰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 대상 한류 마케팅을 접목한 의료 홍보회를 개최해 외국인 환자 규모 확대 및 진료과목을 다변화할 방침이다.

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대상 국비지원 환자 유치를 확대하고, 할랄식 및 기도실 마련 등 중동환자 맞춤형 비의료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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