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기획_여성친화기업(33)청호나이스] 말 못할 출산·육아·커리어 고민… ‘이앙’이 있어 ‘나이스!’

입력 2018-03-2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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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가전 특성상 여성 소비자 의견 중요 54.8% 달하는 女직원 목소리 귀 기울여 사내 네트워크 통해 제도개선·나눔 실천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연수기, 제습기와 같은 생활가전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청호나이스는 ‘여성을 위한, 여성에 의한’ 회사임을 자부한다.

“생활가전 제품들은 구매를 결정할 때 여성 소비자들의 의견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장이다. 청호나이스 내부에서도 정휘동 회장을 필두로 전 경영진이 여성 직원들의 의견 개진과 참여를 특별히 독려하는 이유”라는 것이 청호나이스 관계자의 설명이다.

◇‘여성의 경험’에 귀 기울이는 오너 = 정휘동 회장은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여직원과의 간담회 자리를 통해 회사에 대한 건의사항과 제안을 최고경영자에게 직접 전달하는 자리를 만들고 있다. 제안 가운데 필요한 부분은 실제로 업무 개선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생활가전을 주로 판매하는 청호나이스의 소비자 타깃층이 30~50대 여성이라는 점과 관계가 깊다. 목경숙 청호나이스 상무(마케팅본부장)는 “경영진은 제품을 실제로 쓰는 주부나 판매사원인 플래너들이 모두 여성이라는 점에서 여성 사원들의 의견에 특히 귀 기울이라는 주문을 받는다”면서 “이들의 경험과 피드백이 그대로 제품에 녹아든다”고 설명했다.

청호나이스의 임직원 중 여성 비율은 54.8%에 달한다. 제품 개발이 이뤄지는 인천시 남구 용현동에 위치한 ‘청호나이스 환경기술연구소’의 경우 25%가 여직원이다. 이들은 연구소 내 각 부서에 고르게 분포, 제품 개발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또 영업 및 마케팅 활동 과정에서도 회사는 여성 행정직원 및 플래너 대상 광고 효과 조사, 영업 개선 사항 조사 등 활동 전반에 걸쳐 여성들의 의견을 반영하고자 다양한 채널을 열어놓고 운영한다.

능력이 있으면 성별과 상관없이 더 많은 역량과 권한이 주어진다. 목경숙 상무는 상품기획뿐만 아니라 마케팅, 개발, 영업 등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영역을 총괄하고 있다. 목 상무는 “분업화된 대기업과 달리 청호나이스는 중견기업 조직의 유연성을 살려 한 사람이 해야 할 일이 여러 분야에 걸쳐 있다”며 “역량이 있다면 누구든 더 넓게 보면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고 말했다.

◇사내 여성 네트워크 ‘이앙’ = 출산휴가, 육아휴직,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임신한 직원의 근로시간 단축 등 다양한 여성 친화적 제도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본사 내 여성 네트워크 그룹인 ‘이앙’에서는 여직원들이 멘토와 멘티 네트워크를 만들어 경험을 공유하고 조언을 얻는다.

진보미 마케팅팀 주임(31)은 “여직원회 이앙은 본사 및 연구소, 제조본부, 전국 사무소 여직원을 하나로 이어주는 중요한 여직원 간 매개체”라며 “이앙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회사 내 자유로운 소통을 위한 창구역할을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기·비정기 여직원 모임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회사에 제안함으로써 여직원들의 근무여건 및 제도를 개선하기도 하고, 바자회나 일일호프 등을 열어 수익금을 주변 어려운 이웃들에게도 전달하는 등의 이앙 활동을 통해 회사 생활의 긍정적 에너지를 많이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노력에 따라 회사는 다수의 인증 및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2014년에는 고용 창출 우수기업에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은 데 이어 2016년에는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 기업 인증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한국산업인력공단으로부터 인적자원 개발 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12일 서울 서초구 청호나이스 사옥에서 직원들이 대화하고 있다. 이동근 기자 f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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