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공룡’ 아마존, 저소득자에 프라임 회원비 할인...저가 시장 삼킨다

입력 2018-03-0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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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메디케이드 대상자인 저소득 소비자의 프라임 회원 가입비를 할인하겠다고 밝혔다. 프라임 회원 증가 둔화를 극복하려는 의도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아마존이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프라임 회원 가입비를 할인하겠다고 밝혔다. 프라임 회원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려는 의도이다.

8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아마존이 이번 주부터 미국 정부의 의료보험 프로그램인 메디케이드 대상자에게 프라임 회원 가입비를 할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마존이 연간 99달러(약 10만5800원)인 가입비를 약 30% 저렴한 월 5.99달러로 내리면서 메디케이드 대상자 6800만 명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지난해 6월에도 아마존은 저소득층 식비 지원 제도인 푸드스탬프(SNAP) 대상자에게 주어지는 EBT카드로 프라임 회원 서비스를 할인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 농무부는 2018회계연도 기준 SNAP에 등록된 사람이 약 4360만 명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소비자와 가족에게 할인을 제공함으로써 프라임 서비스를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젬 시바이 아마존 프라임 부회장은 “1억 개 이상의 제품, 저렴한 가격, 시간 절약 및 빠르고 편리한 배송 옵션과 쇼핑 및 엔터테인먼트의 결합은 고객에게 엄청난 가치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현재 아마존의 프라임 회원은 대체로 고소득자이다. 미국 내 6000~9000만 가구가 프라임 회원으로 가입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들은 연간 7만5000달러 이상을 벌어들인다. 반면 SNAP에 등록된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78.51달러에 불과하다.

아마존은 고소득 소비자를 기반으로 한 프라임 회원 증가세가 점차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BI에 따르면 미국 가정의 절반가량이 아마존 프라임 회원이며 이들은 일반적으로 도시 및 교외에 거주한다. 메디케이드에 등록된 수백만 명의 소비자들은 아마존에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아마존은 프라임 회원 가입비 할인으로 저소득 소비자를 확보하고 소비자는 프라임 무료 배송으로 비용을 아끼면 프라임 회원 가입비를 상쇄하고 남는 이익을 얻을 수 있다.

게다가 저소득 소비자는 최근 소매업계의 ‘틈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월마트와 메이시스 등 전통적인 소매업체들이 아마존의 등장으로 위기를 겪고 있음에도 저가 슈퍼마켓 업체들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농촌 저소득층의 수요를 중심으로 한 달러제너럴은 지난해까지 27년 연속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달러제너럴은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보다 배 이상 많은 순이익을 기록하며 주가가 23% 상승했다. 독일계 저가 마트 알디와 리들은 올해 미국에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알디는 지난해 11월 1600여 개인 미국 내 매장을 2022년까지 2500개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으며 리들은 올해 여름까지 매장을 37개에서 100개로 늘릴 방침이다. ‘전자상거래 공룡’을 넘어 ‘소매업 공룡’으로 커가는 아마존에 매력적인 시장이다.

BI는 아마존이 할인을 통해 더 많은 프라임 고객을 확보하게 되면 월마트와 같은 소매업체들이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를 잃게 될 것이라면서 전통적 소매업계가 아마존과 경쟁하기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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