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신도시 양극화...위례·광교·판교만 고공행진

입력 2018-03-12 10:00수정 2018-03-1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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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신도시들 중 알짜 지역과 나머지 지역의 격차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1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위례신도시와 판교신도시, 광교신도시 등은 서울이 부럽지 않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들어 3월 첫째 주까지 이들 세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위례 3.10% △판교 2.73% △광교 2.47%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는 3.32%가 상승한 것에 비교해도 크게 차이나지 않는 수준이다.

반면, 나머지 2기 신도시 시장은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다. 올해 들어 3월 첫째 주까지 동탄신도시는 0.12%, 운정신도시는 0.09%, 한강신도시는 0.11%가 상승해 위례·광교 등에 비해 현격한 차이가 나는 저조한 상승을 보였다.

이들 지역은 향후 전망 역시 밝지 않다는 점이 더욱 큰 문제다. 동탄2신도시에서 지난해 1월 분양한 470가구 규모의 ‘동탄2 아이파크’는 1년 2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미분양 물량이 남아있다. 대형시공사가 지은 아파트도 1년 넘게 미분양으로 남은 이 지역엔 올해에만 2만2000가구로 역대 최대규모 입주물량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공급 과잉이 더욱 심화될 우려가 있다.

부진한 2기 신도시에서는 고질적인 문제 중의 하나인 상권 형성의 부진이 뒤따르고 있기도 하다. 김포 한강신도시의 경우 지난 2012~2014년 경 단지들이 입주한 운양동의 경우 주거지 형성이 5년이 넘어가는 현재 상당한 양의 상가 공실이 발생하는 문제까지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기 신도시들 간의 이같은 양극화는 강남 접근성과 도시 내부적인 인프라 구축의 차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분양 시기와 분양가 모두 비슷했던 1기 신도시들이 강남 접근성에 따라 성장이 달랐던 것처럼, 2기 신도시 역시 강남 접근성이 우수한 곳일수록 오름세가 관측된다”며 “판교나 광교 등은 테크노밸리나 행정타운 등 자체적인 업무지구까지 갖춘 반면, 그밖의 2기 신도시에서는 수요자를 끌어 당길만한 요소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 간극이 벌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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