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검찰, ‘성추행 파문’ 하비 와인스틴 기소…회사 매각 어려워질 듯

입력 2018-02-1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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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들에 대한 확실한 보상과 직원 보호 있기 전까지 회사 매각 불가”

▲할리우드 유명 영화제작자이자 지난해 ‘미투’ 운동을 촉발한 스캔들의 주범인 하비 와인스타인. AP뉴시스
미국 뉴욕주 검찰이 성추행 파문으로 전 세계에 ‘미투(Me Too)’ 운동을 불러일으킨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과 그의 회사인 와인스틴컴퍼니를 기소했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검찰은 이날 뉴욕 대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와인스틴컴퍼니는 성희롱과 협박, 차별로부터 직원들을 보호하지 않아 주법을 반복적으로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또 “희생자가 보상받고 직원들이 앞으로 보호받을 수 있으며 가해자들이나 이들을 도왔던 사람들이 부당하게 부를 쌓지 말아야 한다는 전제하에서 회사 매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의 한 가운데 있는 하비 와인스틴과 회사는 물론 그의 동생이자 공동 설립자인 로버트 와인스틴도 기소 대상에 포함됐다.

에릭 슈나이더만 뉴욕 법무장관의 지휘 아래 4개월간의 검사를 마치고 검찰이 이날 공식 기소했다. 검찰은 와인스틴컴퍼니 전·현직 직원과 임원들을 인터뷰하고 그동안의 서류 기록을 검토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와인스틴컴퍼니는 성추행 등 불법 행위에 대한 직원들의 문제 제기를 종종 무시하거나 때로는 보복까지 감행했다. 하비 와인스틴은 직원들에게 자신의 요구에 동의하지 않으면 해고하거나 폭력을 가할 것이라는 위협도 했다고 소장은 덧붙였다.

하비 와인스틴은 동생과 함께 미라맥스스튜디오를 설립해 ‘펄프픽션’ 등의 영화를 제작한 할리우드에서 손꼽히는 실력자 중 하나였다. 그러나 최근 우마 서먼에 이르기까지 영화배우들이 잇따라 그로부터 성폭력이나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폭로하면서 몰락했다. 이 스캔들은 여성이 용기 있게 과거 피해를 본 사실을 고백하자는 ‘미투’ 운동으로 확산했다.

와인스틴컴퍼니는 지난해 10월 하비를 해고했으며 회사 매각도 추진하고 있으나 이번 소송으로 매각이 불투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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