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현의 채권썰] BOE까지 빠른 긴축, 한국은행은?..커브스팁에 무게

입력 2018-02-09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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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란은행(BOE) 통화정책이 예상보다 매파적으로 끝났다. 생각보다 빠르게 긴축에 나설 뜻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 연준(Fed)과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기조가 확연히 바뀌었음을 확인하게 됐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에 관심이 쏠린다. 주요국 통화정책이 빠르게 긴축으로 전환할 경우, 한미간 정책금리 역전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가 커질 경우 한은도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까지 한은 입장이 변화했다는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등 완화정도의 축소를 단행한 바 있다. 다만 그 속도는 상당히 느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1월 금리인상 이후 전날(8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 발간까지 진행된 한은 관련 각종 이벤트에서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 나갈 것’이라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전날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규제가격을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은 2%를 약간 밑도는 수준으로 물가가 낮지 않다고 언급하기도 했지만 이는 결국 한은이 1월에 전망한 올해 물가 전망치를 뒷받침하는 정도에 불과해 보인다. 특히 규제가격 제외 근원인플레가 국내총생산격차율(GDP갭률)에 3분기 정도 후행한다고 밝힌 점에서 그렇다.

한은 전망에 따르면 GDP갭률은 지난해 하반기 0.15%를 기록하며 플러스로 돌아섰다. 결국 올 하반기부터 물가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과 부합하는 셈이다. 한은은 소비자물가를 올 상반기 1.5%, 하반기 1.8%로 전망하고 있는 중이다.

결국 물가가 한은 예상대로 올라주고, 미 연준이 올 3월과 6월 금리인상에 나선 것을 확인한 후에야 한은은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그 시기는 오는 7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은 9일 견조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밤사이 뉴욕 3대 증시가 폭락하면서 패닉장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BOE 충격에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한때 2.88%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안전자산선호 심리 확산에 소폭 하락세로 마감했기 때문이다.

주말이라는 점에서 관망 가능성도 높겠다. 다음주 12일 1조5500억원(지표물 7000억원, 선매출 8500억원) 규모 국고채 5년물 입찰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관련구간이 상대적으로 약할 수 있겠다. 역외환율이 10원 가까이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일드커브는 스티프닝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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