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중근 부영 회장, 예정대로 내일 검찰 출석"

입력 2018-01-28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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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 조성 및 탈세 의혹 등을 받는 이중근(77) 부영그룹 회장이 검찰 소환조사를 하루 앞두고 건강을 이유로 급작스레 출석 연기를 요청했다. 검찰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예정대로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28일 "이 회장 측이 내일 오전 소환 일정을 연기해 달라고 연기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검찰은 지난 24일 충분한 시간을 두고 소환한 것이며 연기요청에 정당한 사유가 있다고 보이지 않아 예정대로 출석하도록 통보했다"라고 말했다.

부영 측은 이날 오후 늦게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이 회장의 건강상 사유로 출석 연기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다음 출석 일자가 잡히면 출석해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구상엽 부장검사)는 이 회장 측에 28일 오전 10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라고 24일 소환 통보했다.

검찰은 부영이 수년간 수십억 원대 탈세를 저질렀다는 국세청의 고발 내용을 바탕으로 이 회장에게 탈세 경위와 관여 여부 등을 캐물을 방침이다.

공정위의 조사 결과 드러난 부영의 위장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나 부영이 해외 현지법인에 수천억 원을 송금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횡령 등의 의혹도 조사할 전망이다.

부영이 임대주택을 분양 전환하는 과정에서 분양가를 부풀려 세입자로부터 막대한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의혹 역시 확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부영이 임대주택 분양 과정에서 임대주택법 등을 어기고 실제 건축비가 아닌 고가의 표준 건축비를 기준으로 분양가를 책정해 월세 입주자들을 상대로 폭리를 취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9일 서울 중구 부영그룹 본사 및 계열사를 압수수색하며 부영에 대한 공개수사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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