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에 날개단 ‘원자재 펀드’

입력 2018-01-1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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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고 달러 약세가 계속되면서 원유과 원자재 펀드 투자자들의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당분간 유가 상승 전망이 우세한 만큼, 이들 펀드의 수익률도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19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국내 판매되는 원유 관련 펀드 5개 상품(인버스 펀드·유전개발 펀드 제외)의 최근 1개월간 평균 수익률은 13.33%로 집계됐다. 이 같은 기간 상승세를 보였던 국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4.75%)은 물론 중국·베트남 펀드의 상승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해외 주식형펀드의 수익률(7.09%)마저 크게 웃도는 수치다.

경기회복세 속에서 금과 구리·니켈·아연 등 산업용 금속 가격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기초금속에 투자하는 원자재 관련 펀드도 함께 고공행진 중이다. 농산물 펀드를 제외한 31개 원자재 펀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8.48%를 기록했다. 특히 ‘블랙록월드광업주’ 펀드의 경우 수익률이 16.29%에 달해 같은 기간 원자재 펀드 가운데 가장 높았다.

원유와 원자재 상품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국제유가 상승 덕이다. 브렌트 유가는 2014년 이후 3년 만에 배럴당 70달러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유(WTI)도 60달러를 훌쩍 넘으며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펀드평가 관계자는 “세계 경제성장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공급 대비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선물 가격이 오르면서 원유와 원자재 관련 펀드의 수익률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달러 약세도 원자재 가격 상승을 거드는 요인이다. 원자재는 보통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원자재 표시 가격이 오르는 효과가 있다. 달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하락세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3년 내 가장 낮은 수준인 90포인트 초반에 머물고 있다.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올해 들어서만 약 3% 올랐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체로 원유?원자재 펀드의 수익률을 이끈 유가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70달러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며 “주요 산유국의 감산이 이어지고 있고, 미국 셰일오일 투자 열기가 이전에 비해 사그라들고 있다는 점 등이 수급 여건을 개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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