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인사이트] 가상현실, 이제 눈으로만 보지 마세요...촉감까지 느낄 수 있는 ‘VR 장갑’ 나왔다

입력 2018-01-12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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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VR)의 세계를 손으로 만지거나 느끼게 해주는 신기술이 나왔다. 바로 VR 장갑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 중인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8에서 네덜란드 스타트업 센스글로브가 VR 장갑 프로토타입을 선보였다고 CNN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센스글로브의 VR 장갑을 끼면 VR 헤드셋으로 보는 물건을 집어들 수 있다. VR 화면에 보이는 물건을 들면 손에서 무게가 느껴진다. 손에 든 유리병이 부서지면 장갑이 진동한다. 공을 던지고 받거나 블록을 쌓을 수 있다.

VR 헤드셋이 사용자를 현실 세계에서 가상 세계로 이동하게 만들었다면 VR 장갑은 눈으로만 보던 가상현실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한 것이다.

다만 지금은 기술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물건의 질감까지 구현하지는 못한다. 사용자의 손 크기 차이를 반영하지 못하는 점도 수정이 필요하다. VR 장갑보다 손이 작은 사용자는 “실제로 손을 펴고 있는데도 화면에서는 이상한 위치에서 손가락이 구부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기스 덴 버터 센스글로브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비전은 물체의 모양과 밀도, 질감을 분명히 느끼게 하는 것”이라면서 “현재의 기술은 1%의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CNN은 VR 장갑 산업은 성장세라며 센스글로브를 비롯해 햅틱스와 덱스모 등 여러 업체가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햅틱스는 지난해 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VRX 2017에서 공기 유입을 통해 촉감을 전달하는 VR 장갑 ‘햅틱스 글로브’를 공개했다. 장갑 속에 100개가 넘는 작은 공기 방울을 넣어 사물의 질감과 탄성, 무게 등을 느끼게 한 제품이다. 햅틱스는 제품 설명 영상에서 햅틱스 글로브를 통해 빗방울이 떨어지는 느낌, 피아노를 연주하는 느낌을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VR 장갑은 게임뿐만 아니라 제조업과 의학,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용될 전망이다. 센스글로브는 자사 고객 중에는 제조업체가 있다면서 VR 장갑을 사용해 고가 장비의 사용법을 교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버터 CEO는 “반도체를 생산하는 500만 달러(약 53억 원)짜리 기계가 있다면 실제 기계로 훈련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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