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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재가치 없어” vs “기술발전 수혜”… 끊이지 않는 가상화폐 거품 논란
입력 2018-01-10 10:44
“실체 없는 버블” 회의론자 ‘無用論’ 경고… 블록체인 기술, 다양한 분야 활용 가능

▲최근 이더리움 재단은 보유 이더를 처분해 확장성 연구개발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이더리움 재단 블로그 캡처화면.

가상화폐(암호화폐) 가격이 연일 치솟으면서, 거품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회의론자들은 부동산이나 상품, 주식 등은 실체가 있는 것과 달리,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의 가상화폐는 내재 가치가 없다고 주장한다. 특히 먼저 투자한 사람들의 수익이 나중에 진입한 투자자의 투자금으로 메꾸는 폰지 사기에 자주 비유하곤 한다. 폰지사기는 투자 사기 수법의 하나로 실제 아무런 이윤 창출 없이 투자자들이 투자한 돈을 이용해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반면 가치 상승이 기술 개발에 도움을 줘 인류적 발전을 도모할 것이라고 반박한다.

◇가상화폐 무용지물일까 = 제도권 경제에 기반한 폰지 사기와의 유사성이 크다는 시각은 충분히 가능한 논리라고 가상화폐 업계도 일부분 동의한다. 그러나 가상화폐 옹호론자들은 모든 코인(Coin·가상화폐 약칭)이 내재가치가 없다는 데는 의견을 달리한다.

최초의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은 여전히 금융거래를 중개하는 금융거래 플랫폼으로 역할을 할 수 있고, 이더리움은 블록체인에 기초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한다.

중앙 서버를 갖추지 않고도 쉽게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이더리움은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을 구동시킬 수 있는데, 이런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들은 금융, 공유경제, 소셜네트워크(SNS), 탈중앙화 자율 조직(DAO)까지 확장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분산화된 예측시장을 제공하는 노시스(GNO)와 어거(AUG), 분산화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웨이펀드(WeiFund), 사물인터넷과 스마트 자산을 위한 액세스 프로토콜인 에어로크(Airlock), 탈중앙화 저장서비스 스토리지(Storj) 등이 있다.

이들이 발행한 코인은 아직 기술 개발 초기 단계일 뿐 연구개발(R&D)을 거듭할 수록 온전한 역할과 기능을 할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가격 상승… 기술 발전 지원 = 가상화폐 가격 상승은 어떤 영향을 끼칠까. 물론 가격이 단기간 급등했다고 해서 해당 코인의 내재적 가치가 상승했다고 볼 수 없다.

그러나 기존 시장에서도 내재 가치의 변동 없이도 가격은 오르내린다. 예컨대 금과 기업 주식 등이 상승하고 하락하는 데 기업의 내재가치가 변한 것보다 투자자들의 가치 판단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주식 가격이 오르면 기업이 자금을 조달할 때 이점을 받고, 투자를 좀 더 과감히 할 수 있어 사회적 순기능을 한다.

가상화폐의 경우 가격 상승이 기술 발전에 쓰인다.

예컨대 이더리움 재단은 지난 2일 이더리움의 확장성을 연구하는 데 대규모 기금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이더리움은 최근 일일 전송량이 100만 건을 넘어, 다양한 서비스를 구동하는 데 한계에 직면했다.

이더리움 재단은 이를 극복할 방안을 연구 중이지만, 현재보다 폭넓게 연구를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금을 마련한 것이다. 이는 이더리움 가격이 지난해 급격하게 상승한 덕에 수월해졌다.

가상화폐 가격 상승이 인류 기술 발전에 쓰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 사례다.

이더리움 재단을 이끄는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은 "독립 개발팀, 기업, 대학, 대학 소그룹 등의 지원을 받을 것"이라고 연구 개발 인력을 모집 중이다.

◇투자·투기·시장 과열 혼존 = 그렇다고 모든 코인들이 잠재성을 보고 투자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연말께 아인스타이늄이란 코인은 2주간 약 29배 이상 급등했다.

업비트에 따르면 이 코인은 비영리 단체가 교육을 위한 클라우드펀딩을 목적으로 만든 코인으로 과학, 학교, IT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아인스타이늄 채굴시 자동으로 한 블록의 2%가 설립펀드로 기부되며, 모든 종류의 지구 과학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사용된다.

그러나 아인스타이늄은 지난 6개월간 기술 개발 활동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고, 1인 개발자가 만들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관련 정보를 얻기위해 공식 사이트를 찾았지만, 백서(Whitepaper)는 없었다.

가상화폐 개발과 공개에 있어 백서는 필수로 인식되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은 탄생과 함께 콘셉트와 사용처 등이 정교하게 설계된 백서가 공개됐다.

백서를 통해 경제·수학·개발자·알고리즘 등이 다양한 전문가들의 검증이 이뤄지는 것이다.

최근 가상화폐에 대한 정보 없이 '묻지마식' 투자가 많아져 전체 시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줄수 있다고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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