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이모저모] 가상화폐 도입 시사한 페이스북 vs 칼 빼든 중국·베트남 정부

입력 2018-01-1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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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투기 열풍에 대한 국내외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페이스북 창업자는 가상화폐 결제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고, 뉴욕증권거래소는 비트코인 선물과 연동한 ETF 출시 허가를 신청했다. 하지만 중국과 베트남 정부는 가상화폐에 대해 본격적인 단속에 나서 대비를 이루고 있다.

◇ 페이스북 창업자, 가상 화폐 관심 표명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가 최근 ‘2018년 사명서(mission statement)’에서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의 사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저커버그는 사명서를 통해 가상화폐가 중앙권력을 분산하는 기술의 전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모바일 결제라는 측면에서 페이스북이 아시아에서 다른 메신저 앱들과 경쟁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그는 평가했다.

이는 중국에서 위챗과 알리페이 등으로 온라인 결제가 확산되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평가받는다. 중국에서 모바일 사용자는 5억 명에 달하고 알리바바와 위챗은 모바일 결제시장의 92%를 차지한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아직 결제 기능이 없는 상태다.

◇ 뉴욕증권거래소, 비트코인 선물 연동 ETF 허가 신청 = 세계 최대 증권거래소인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비트코인 선물과 연계된 ETF(지수연동형 펀드) 출시 허가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요청했다. 이번 ETF는 디렉시온자산운용이 설계한 것으로 총 5종이다.

앞서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는 각각 지난달 17일, 10일에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시작했다. SEC가 뉴욕증권거래소의 제안을 받아들이면 미국에서 3번째로 비트코인 거래를 허용하는 제도권 거래소가 생기게 된다.

◇ 베트남 정부“비트코인은 불법...규제 강화 검토” = 베트남 정부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공급과 사용에 대한 본격적인 단속에 나선다.

베트남 일간 사이공타임스는 최근 베트남중앙은행(SBV)과 공안(경찰)이 가상화폐 이용을 막기 위해 공조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베트남은 현재 아시아에서 한국, 일본과 함께 비트코인 투자 열풍을 이끄는 국가로 꼽힌다. 베트남 최대도시인 호찌민에는 비트코인을 받는 상점들이 속속 생겨나고, 비트코인을 거래할 수 있는 자동입출금기(ATM)도 설치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0월 중앙은행이 가상화폐 결제에 대해 벌금을 부과하기로 한 데 이어 베트남 정부는 올해 1월부터는 가상화폐 유통과 이용에 대해 형법을 적용, 처벌하기로 했다.

◇ 中 떠나는 비트코인 채굴업체 = 중국이 비트코인 채굴업체에 대한 단전을 고려하는 등 강경책을 내놓자 중국에 있는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해외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

최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인터넷 금융 리스크 방지 업무 영도소조’는 통화 당국이 지방 정부에 가상화폐 채굴업체들의 전력 사용 규제를 요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인민은행은 가상화폐 채굴업체를 직접 규제할 수는 없지만, 지방 정부에 간접 규제를 요청할 수는 있다는 것이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해 9월 중국 내 가상화폐공개(ICO)를 금지하고,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를 명령했다. 이에 따라 세계적인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중국을 떠나 미국 캐나다 아이슬란드 등으로 둥지를 옮길 것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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