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슬림도 빠져든 ‘이슬람 금융’의 매력…“안정적 투자 대안 주목”

입력 2017-12-2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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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비무슬림 국가의 수쿠크 발행 규모 3년 만에 최고치

비무슬림 국가들이 이슬람 금융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평온한 시장 환경과 규제 개선을 배경으로 비무슬림 국가들이 발행하는 수쿠크(이슬람 채권) 규모가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19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이 보도했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중동과 동남아시아의 무슬림 국가를 제외한 비무슬림국이 발행한 수쿠크는 총 22억5000만 달러(약 2조4359억 원)로, 지난해 전체 기록인 20억 달러를 웃돌고 2015년의 10억 달러에 비하면 배 이상 커졌다.

이슬람 금융의 주요한 특징은 바로 율법인 샤리아를 준수해야 하는 것이다. 대출 이자를 받는 것이나 주류, 돼지고기, 포르노와 도박 등에 투자하는 것이 금지됐다. 수쿠크도 이자 수취를 금지하는 샤리아에 따라 명목상으로는 이자가 아닌 배당금으로 수익을 배분받는다.

이슬람 금융은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틈새시장으로 간주된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이슬람 금융 전체 자산은 지난 10년간 연 10~12%씩 성장한 끝에 현재 2조 달러를 넘었다. 여전히 이는 글로벌 금융자산에서 비중이 1%에도 못 미친다.

이슬람 금융을 놓고 보면 비무슬림국의 비중도 상대적으로 보잘것 없다. 올해 1~11월 중동 국가들이 발행한 수쿠크 규모는 118억5000만 달러에 달했다. 같은 기간 동남아 무슬림 국가들도 39억6000만 달러를 발행했다.

그러나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은 자금조달 다각화를 위한 대안으로 기존 은행 시스템보다 안정적인 이슬람 금융을 주목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윤리적 금융이라는 관점도 매력을 더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신용평가사 RAM의 루스레나 라밀 이슬람 금융 대표는 “지속 가능하며 책임있는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치 공유라는 특성이 있는 이슬람 금융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정부가 비무슬림국 최초로 수쿠크를 발행했으며 지난 2014년 영국과 홍콩, 룩셈부르크 등이 일제히 그 뒤를 이었다고 CNBC는 전했다. 최근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국가들이 법령을 정비해 수쿠크 발행을 좀 더 원활하게 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제너럴일렉트릭(GE) 산하 GE캐피털, 중국 컨추리가든 등 기업들도 최근 수년간 수쿠크를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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