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복제약 업체 테바, 직원 1만4000명 감원…배당금 지급도 중지

입력 2017-12-1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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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직원의 25% 이상…복제약 가격 하락에 타격

세계 1위 복제약 업체인 이스라엘 테바제약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테바는 자사 직원의 25% 이상인 1만4000명을 감원하고 배당금 지급을 중지할 계획이라고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테바는 비용 절감과 부채 축소를 위해 일부 공장과 연구·개발(R&D) 센터 문을 닫는다. 올해 보너스 지급도 하지 않을 계획이며 비핵심 자산 매각도 모색하고 있다.

감원이 어느 부문에서 일어날지 공개되지는 않았다. 테바는 지난 3분기 말 직원 수가 약 5만3000명이었으며 대부분 유럽과 미국에서 근무하고 있다.

미국 내 복제약 가격 하락과 자사 히트작인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에서의 경쟁 격화로 테바가 고전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경영전략을 둘러싸고 이사진 내부에서 분쟁이 일어난 것도 상황을 악화시켰다. 일부 이사는 회사의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부채가 과도하게 늘어났다고 비판하고 있다.

테바는 지난 9월 카레 슐츠를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으나 그를 뽑기 전까지 무려 9개월간 CEO 공백 상태로 있었다. 슐츠는 취임과 동시에 구조조정에 집중할 것을 천명했다. 테바는 오는 2019년 말까지 총 30억 달러(약 3조2685억 원)의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슐츠는 직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이렇게 대규모로 감원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그러나 현 상황에서 이런 과감한 방법 이외 다른 대안은 없다”고 강조했다. 감원 소식에 테바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10.2% 폭등했다.

이스라엘 정치권의 반발이 감원의 최대 변수다. 현지 의원들은 테바에 제공하는 세제 혜택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테바 노조는 감원 발표에 항의해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테바는 지난해 말 이스라엘에서 6700명을 고용하고 있었지만 올해 1700명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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