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호원 기자폭행' 현장 목격 기자가 전하는 당시 상황

입력 2017-12-15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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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사진기자단)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초청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방중한 청와대 기자단 중 한 명이 중국 경호원으로부터 폭행당해 '안와'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하지만 중국 측은 어떤 유감 표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

14일 방송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는 사건 당시 바로 옆에서 이를 목격한 박지환 CBS 기자가 출연해 폭행 전모를 밝혔다.

박지환 기자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정오께 한중 경제·무역파트너십 행사에 참여했다. 개막 연설을 한 이후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 경호팀과 함께 혁신 기업들이 모여 있는 부스로 이동했다.

취재 비표를 찬 한국 취재진도 문재인 대통령을 따라 들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중국 경호원들은 취재진을 아무 설명 없이 제지했고, 이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진 것. 중국 경호원들은 매일경제 사진기자를 복도 쪽으로 끌고 가 집단 구타했다.

특히 해당 매일경제 기자는 이미 넘어져 항거불능 상태였으나 중국 경호원 중 한 명은 구둣발로 기자를 걷어찼다. 이 기자는 사건 직후 대통령 숙소로 옮겨져 대통령 주치의로부터 응급조치를 받았고, 주치의 진단에 따라 베이징의 모 대학병원으로 후송됐다. MRI·CT 등 정밀검사 결과 해당 기자는 눈을 둘러싸고 있는 뼈 중 가장 얇은 코 쪽과 아래쪽 뼈 부분인 '안와'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한국기자단은 청와대와 외교부에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고 사건 현장에서 촬영한 폭행 장면 사진 및 영상 등을 증거물로 제출한 상태다.

중국 외교부 루캉 대변인은 사건 발생 이후 "이번 사건을 주시하고 있다"고만 전할 뿐 지휘 소홀 책임 등과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박지환 기자는 "해당 경호원들이 베이징 공안 소속인지 한국 코트라가 계약한 사설 보안업체 직원인지 조사 중"이라면서도 "사설 보안 업체 경호원이라고 해도 모두 중국인으로 구성됐고, 중국 공안 지휘를 받기 때문에 중국 측 유감 표명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청와대는 외교부를 통해 중국 정부에 엄중 항의한다는 방침이다. 현장에 있던 취재진과 청와대 직원들의 증언을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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