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에 웃음 꽃핀 은행주…매출 기대에 '동반 상승'

입력 2017-12-14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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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국내 은행주가 동반 상승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국내 은행들의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은행주 주가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신한지주는 전날보다 2.58% 상승한 4만96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우리은행(1.26%)과 기업은행(1.58%), 하나금융지주(1.77%), KB금융(0.99%)도 일제히 올랐다.

특히 KB금융은 이날 장중 6만3000원까지 올라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KB금융은 전날 4% 넘는 상승폭을 기록하며 유가증권시장 내 시가총액 상위 종목 순위에서 4계단 상승해 8위에 입성했다. 이날 상승세로 KB금융의 시가총액은 25조6720억 원을 기록했다.

이날 은행주의 동반 상승세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이슈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연준은 13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 후 기준금리를 기존 1.0~1.25%에서 1.25~1.50%로 0.25% 인상하기로 했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시장의 충격 요인으로 작용했다. 2013년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다가 신흥시장에서 자금이 대거 이탈한 이른바 ‘테이퍼탠트럼(긴축발작)’이 발생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든데다 미국을 비롯한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속도가 가파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시장이 금리인상의 순기능에 주목, 금리인상의 대표 수혜주로 은행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은행 수익이 결국 금리를 기저로 해 발생하는 것이라 본다면, 하락하던 수익성의 방향 전환이 될 수 있다”면서 “은행 매출에 좋게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한국 기준금리 추가인상 압박 요인이기 때문에 은행주에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다른 분야에 비해 이익 모멘텀이 크지 않다는 점을 시장이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은행주 주가 흐름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은행 섹터가 올해 역대 최대 이익을 기록한 만큼, 내년에 기록 경신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시장이 은행들의 내년도 실적을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주가 방향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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