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CEO “디젤 보조금 폐지해야”

입력 2017-12-11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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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게이트'를 일으킨 폴크스바겐 CEO가 디젤 보조금 폐지를 주장했다. AP/뉴시스

‘디젤 게이트’를 일으킨 폴크스바겐의 최고경영자(CEO)가 디젤 자동차에 대한 보조금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티아스 뮐러 폴크스바겐 그룹 CEO는 10일(현지시간) 독일 경제신문 한델스브라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디젤 보조금의 근거와 목적에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 돈은 보다 환경 친화적인 기술을 위해 현명하게 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 자동차 제조사 CEO가 정부의 디젤차 보조금을 중단해야 한다고 공개적인 발언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독일을 비롯해 유럽 대부분 국가들은 디젤 연료에 대해 휘발유보다 낮은 세금을 부과한다. 이는 디젤 자동차가 연료를 효율적으로 연소시켜 휘발유보다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이론을 근거로 한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유럽에서 판매된 자동차의 절반 이상이 디젤차였으며 경제적이며 환경 친화적인 것처럼 포장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프랑스와 독일, 영국 정부의 연구 결과 거의 모든 자동차 업체의 디젤차가 유발하는 오염이 광고에 나타난 것보다 더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폴크스바겐은 2015년 디젤 자동차의 배기가스 저감장치를 조작해 파문을 일으켰다. NYT는 디젤은 이제 몰락을 가속할 단계라면서 뮐러 CEO의 발언이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미 런던 등에서는 디젤 차량의 도심 운행을 금지하는 등 규정을 마련하고 있다.

뮐러 CEO는 디젤 보조금을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날 사석에서도 디젤차의 도심 운행을 금지하는 조치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규제가 질소산화물에 대한 엄격한 규정을 충족하는 새로운 디젤 엔진에는 적용되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뮐러 CEO를 비롯해 BMW와 다임러의 CEO는 최신 공해 방지 장치가 장착된 디젤 엔진은 깨끗하며 미래가 있는 기술이라고 주장했다.

NYT는 디젤 보조금 폐지 주장의 이면에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정부의 디젤 보조금 탓에 수익성이 큰 고급 승용차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있다고 전했다. 폴크스바겐은 최근 독일 공장 중 하나를 전기 자동차 생산 공장으로 전환했으나 BMW와 다임러는 특히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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