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일 제도권 데뷔…월가 출격 앞두고 시장은 관망 모드

입력 2017-12-1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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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선물거래를 앞두고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했다. AP/뉴시스

비트코인 거래가 월가 제도권 안으로 들어온다. 선물거래 시작을 앞두고 비트코인 가격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파생상품 시장을 좌우하는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10일(현지시간) 오후 6시부터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시작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도 18일부터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개시한다.

1년 전만 해도 800달러(약 87만 원) 미만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지난달 29일 처음으로 1만 달러를 넘어섰다. 12월 초 비트코인 선물거래 도입 소식이 전해지자 비트코인 가격은 2배 가까이 뛰었다. 최근에는 48시간 동안 40% 이상 급등했다.

그러나 선물거래 개시를 앞두고 주말 내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가격은 곤두박질 쳤다. 7일 한때 1만9000달러를 넘는 가격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급락해 10일 1만4000달러 부근에 머물고 있다.

랜디 프레드릭 찰스슈왑 파생상품부문 부회장은 “지난 2주간 우리가 보았던 비트코인의 급격한 상승은 아마도 선물 시장 진출을 앞두고 낙관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제도권 입성과 전자지갑 없이도 비트코인 투자에 뛰어들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CNBC는 선물거래는 규제가 없다는 위험과 사이버 보안 및 사기 문제가 지적된 가상화폐 거래의 대안이라고 전했다. 프레드릭 부회장은 “선물거래를 통해 현재 비트코인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시장을 개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선물거래에 위험이 남아있다며 미지의 영역을 관망하는 분위기다. 찰스슈왑과 TD에머리트레이드를 비롯해 여러 금융회사들은 비트코인 선물거래에 참여하지 않을 방침이다. JP모건체이스와 씨티그룹을 비롯한 대형 미국 은행들은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비트코인 선물거래 여부를 확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특정 고객을 대상으로만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스템에 대한 불안감도 존재한다. CBOE는 가상화폐 거래소 제미니의 거래가격을 근거로 한다. CBOE는 비트코인 선물시장을 하루 23시간 이상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 선물계약은 롱(Long·매수)과 쇼트(Short·매도)를 합쳐 5000건 이하로 제한된다.

제미니는 페이스북 공동 설립자이며 비트코인 초기 투자자인 케머런, 타일러 윙클보스 형제가 설립했다. 10일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제미니가 지난 8월 10시간 동안 거래 중지 사태를 겪었다며 거래 물량이 늘어나면 어려움을 마주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주말에도 가상화폐에 대한 경고 메시지가 이어졌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가상화폐 거래와 관련된 몇 가지 위험을 고객에게 상기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 급등락에 대해 “가상화폐에 대한 급격한 관심의 증가가 극심한 변동성을 유발했다”고 말했다. CNN머니는 가상화폐는 올해 1400% 이상 급등했다면서 투기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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