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창립자들 “암호화폐 시장, 버블붐 이후 혁신 준비해야”

입력 2017-12-07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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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드 맥케일럽 리플·루멘 창립자, 패트릭 다이 퀀텀 창립자 방한

▲왼쪽부터 제드 맥켈럽 스텔라재단 CTO와 패트릭 다이 퀀텀 대표가 7일 서울 삼성동에서 열린 스파크렙 컨퍼런스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이투데이DB)

“암호화폐 시장을 (투기가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가치화할지 아직 제대로 측정이 돼 있지 않아 많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버블붐이 꺼진 후 블록체인 공간의 혁신을 준비해야 합니다.”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스파크랩 암호화폐 컨퍼런스에서는 스텔라재단 공동설립자 제드 맥케일럽 CTO과 패트릭 다이 퀀텀 설립자가 참석해 현재의 암호화폐 버블과 버블이 꺼진 후 달라질 시장 모습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다이 대표는 “지금까지 많은 혁신을 봐왔다. 기존 산업에서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월스트릿에서도 기존엔 유용했던 것이 쓸모없어져 버리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며 “인터넷이 생겨날 때도 버블이 일었듯, 지금 암호화폐 버블도 이와 유사하다”며 작금의 과열 양상이 반복돼왔던 사회적 현상임을 진단했다.

맥케일럽 CTO도 “현재의 ICO(가상화폐공개) 99%를 버블”이라면서도 앞으로 블록체인 공간 내에서도 혁신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리가 일을 제대로 하면 버블보다는 일 자체의 가치로서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며 “기술 발전과 시스템에 한동안 더 집중하려 한다”고 했다.

한국과 중국 정부의 강력한 규제 정책에 대한 논의도 오갔다. 다이 대표는 국가의 규제가 중요한 문제이긴 하지만,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성이 무궁무진한 만큼 이를 대하는 정책 당국의 태도도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이 대표는 “퀀텀 정착시키기 위해 중국의 규제 정책 생기기 전부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이제 그들이 바라든 바라지 않든 퀀텀이나 블록체인은 전세계적 운용 시스템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어느 한 국가가 규제에 들어간다고 해서 다른 나라에서의 암호화폐의 위상과 거래량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암호화폐에 어떻게 반응하고 자원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정부 정책도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자가 버블 이후의 블록체인 시장에 대한 비전을 묻자 대해 묻자 맥케일럽 CTO는 부의 재분배를 실현하는 블록체인이 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스텔라재단은 블록체인 기술을 대중화시킬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며 “블록체인 통해서 한쪽에 집중된 화폐가 보다 공평하게 분배된 세계가 돼야 한다”고 답했다.

다이 대표는 “사토는 높은 화폐 인플레이션을 극복하고 화폐의 공급에 균형을 잡아주기 위해 비트코인을 개발했다”며 화폐의 균형을 잡아줄 수 있는 기술로서의 암호화폐 시장을 이상상으로 제시했다. 이어 “퀀텀도 앞으로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더욱 가벼운 네트워크 만들어 내겠다”며 “버추얼 머신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귀띔했다.

한편 이날 참석한 제드 맥케일럽 CTO는 개인 간(P2P) 파일 공유 시스템 이동키(eDonkey)와 오버넷을 만들었고, 비트코인 거래소 마운트곡스(Mt. Gox)를 만들었으며, 2011년에는 세계에서 네 번째 규모의 가상화폐 리플(Ripple)을 만든 인물이다. 이후 리플을 떠나 2014년 조이스 킴과 비영리단체 스텔라재단을 공동 설립하고 블록체인 기반의 금융 프로토콜 ‘루멘(Lumens)’를 만들어 시총 3조2000억원 규모로 키워냈다.

중국 출신의 패트릭 다이 퀀텀 대표는 컴퓨터과학 박사 학위를 받다 나와 알리바바에서 리드 개발자로 일했다. 비트코인 채굴로 암호화폐 세계에 입문해 한때 전 세계 채굴량의 5%를 차지하기도 했다. 올해 3월에 싱가포르에서 암호화폐 퀀텀(큐텀)을 ICO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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