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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OE vs. CME, 비트코인 최대 선물시장 지위 쟁탈전 개막
입력 2017-12-05 08:32   수정 2017-12-05 10:35
CBOE, 10일부터 비트코인 선물거래 시작…CME의 18일보다 앞서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지난달 16일(현지시간) 트레이더들이 선물거래에 열중하고 있다. CBOE는 오는 10일부터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시작할 계획이다. 블룸버그

세계 파생상품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미국 시카고의 양대 거래소,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와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비트코인 최대 선물시장 지위를 놓고 본격적인 경쟁을 펼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CBOE는 이날 미국 동부시간으로 10일 오후 6시부터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티커 심볼은 ‘XBT’다. 이는 확실히 최대 라이벌인 CME를 의식한 행보다. CME는 오는 18일부터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시작한다.

두 거래소 모두 올해 가파른 가격 상승으로 월가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을 자사 플랫폼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한때 1만180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4월 2000달러 미만에서 다섯 배 이상 뛰었다.

기관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제도권에서 인정하고 더욱 잘 규제된 시장에서 거래하기를 바란다. 이에 CBOE와 CME가 비트코인 선물거래 계획을 시사한 지난 10월 말 이후 두 거래소 주가는 각각 9% 뛰었다고 FT는 전했다.

에드 틸리 CBOE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에 대해 유례없는 관심이 쏟아졌다”며 “우리는 비트코인 시장의 공정성과 유동성 촉진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거품 우려와 규제 미비로 참여를 꺼려온 월가 기관투자자들이 선물거래 시작으로 비트코인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으며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출범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은 선물거래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 변동에 따른 손실을 방어할 수 있어 더욱 안정적으로 투자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비트코인이 석유와 금, 곡물 등 원자재처럼 정식 상품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것이다. JP모건체이스의 니콜라스 파니기르츠글로우 수석 시장 투자전략가는 “비트코인 선물 도입은 가상화폐가 신흥자산으로 자리매김할 잠재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거래소의 승패는 각각 고안한 선물상품에 투자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달렸다. CME의 선물가격은 비트코인 거래소 4곳의 가격에 기반해 결정된다. CME는 시장 출범 초기 안정을 위해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보유수량을 1000개로 제한한다. 이에 선물거래 물량은 현재 거래되는 비트코인 시가총액의 1% 미만이 될 것이라고 CME는 추정했다.

CBOE의 선물계약은 가상화폐 거래소인 제미니(Gemini) 거래가격을 근거로 하고 있다. 제미니는 페이스북 공동 설립자이자 비트코인 발전을 주도해온 쌍둥이 형제 캐머런과 타일러 윙클보스가 세웠다. 투자자들이 보유한 비트코인 선물계약은 롱(Long·매수)과 쇼트(Short·매도)를 합쳐 5000건 이하로 제한된다. CBOE는 글로벌 비트코인 선물시장을 하루 23시간 이상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규제당국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비트코인 가격은 변동성이 너무 커서 이와 관련된 선물거래는 시장에 불안정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두 거래소 모두 트레이더들이 일반 선물거래보다 더 높은 수준의 증거금을 예치하도록 하는 등 완충 장치도 마련했다. CME는 투자자들에게 투자액의 35%를, CBOE는 33%를 각각 증거금으로 맡기도록 할 계획이다. CFTC의 브라이언 퀸틴츠 위원장은 지난주 “거래소의 증거금이 불충분하다고 느끼면 우리가 바로 이를 늘릴 것”이라며 “시장 참가자들도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는 비트코인 상품들이 적절한지 실사를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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