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청약가점으로 중소형은 무리”… ‘소포자(소형아파트 포기자)’, 중대형으로 이동?

입력 2017-11-2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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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라인 높아 30%만 적용되는 ‘85㎡ 초과’로 몰려…8월 이후 경쟁률 역전

8·2 부동산대책으로 서울 내 청약가점제가 확대되며, 가점제의 적용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대형 아파트가 재조명받고 있다.

2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8·2 부동산대책에서 전역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서울에서는 전용면적 85㎡ 이하 청약에서는 100% 청약가점제가 적용된다. 하지만 무주택기간과 부양가족이 많지 않은 청약자는 100% 가점제가 적용되는 전용 85㎡ 이하 주택형에서는 청약 가능성이 너무 낮기 때문에, 비교적 가점제 적용비율이 낮은 85㎡ 초과 주택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가구에 대해서는 30% 비율의 가구에 가점제가 적용된다.

8월에 공급된 ‘공덕 SK리더스뷰’와 ‘DMC 에코자이’ 전용 84㎡의 가점 커트라인은 49점이었고, ‘신반포 센트럴자이’의 전용 59㎡ 커트라인은 69점이었다. 처음으로 전용 85㎡ 이하 100% 가점제가 적용된 래미안 DMC 루센티아의 전용 59㎡가구도 60점을 기록했다.

예를 들어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에 무주택기간 5년 미만, 부양가족 2인인 청약자를 가정할 경우, 이 청약자의 가점은 42점에 불과해 위에 언급된 단지들의 주택형의 가점에 훨씬 못 미치게 된다.

이로 인해 수요자들이 중대형 주택형에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7월까지만 해도 전용 85㎡ 초과 가구의 청약경쟁률은 16.5대 1을 기록해 85㎡ 이하 가구의 경쟁률인 23.8대 1보다 낮았다. 하지만 8월부터는 이 같은 흐름이 역전됐다. 8월 전용 85㎡ 초과 가구 청약경쟁률은 29.3대 1을 기록하며 85㎡ 이하 경쟁률 11.3대 1을 앞지른 것이다. 9월에도 전용 85㎡ 초과 가구의 청약경쟁률은 3.8대 1을 기록해, 85㎡ 이하 가구의 3.6대 1을 소폭 상회했다.

실제 분양현장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에 분양한 100% 가점제 첫 적용 단지인 ‘래미안 DMC 루센티아’는 114㎡의 청약경쟁률이 32.91대 1로 59~84㎡ 주택형보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면목 라온프라이빗’ 역시 전용 95㎡의 경쟁률이 8.35대 1로 84㎡ A~D타입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달 들어서도 이 같은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에 분양한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의 전용 99㎡ 주택형은 18.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이 단지의 84㎡ A~D타입 주택형의 4.89~7.21대 1의 경쟁률의 몇 배를 웃도는 수치다. 은평구에서 분양한 ‘백련산 해모로’도 전용 102㎡의 경쟁률이 34대 1로 이 단지에서 분양한 모든 주택형 중에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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