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50만 이더리움 증발… 패리티 지갑 결함 대책 의견 분분

입력 2017-11-0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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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 개의 이더리움 증발 사고가 관리 프로그램 제작사의 치명적 실수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향후 조치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더리움 플랫폼의 결함과 구분해야 한다는 쪽은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는 반면, 피해 금액이 커 구제가 필요하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패리티' 멀티시그 지갑 프로그램 취약이 원인 = 8일 가상화폐 커뮤니티 땡글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이더(Ether)를 보관하는 프로그램이 가진 결함으로 발생했다.

패리티 멀티시그 지갑은 이더를 보관하는 계정 또는 보관소의 개념이다.

이번 사고에선 지갑 주인이 아닌 다른 유저가 소유권을 행사할 수 있는 약점으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으로 현재 50만 이더를 찾을 수 없는 상태다. 대부분이 결함 책임이 있는 패리티사의 폴카닷 프로젝트(ICO 모금액)가 펀딩한 보유금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국내에서 대량으로 이더를 분실했다는 사용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패리티사는 이 문제에 대해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전체 네트워크에서 유실된 것으로 봐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 이더리움 커뮤니티 참여자는 "약 50만개의 이더가 컨트랙에 묶여 버렸고, 이 이더들을 다시 움직이기 위해서 버그에 의해 날라가버린 라이브러리 컨트랙을 하드포크를 통해서 복구하는 방법밖에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더리움 다오(DA0) 해킹 이어 초대형 해킹 악재 =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이더리움 플랫폼의 결함과는 거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더리움을 보관하는 프로그램을 만든 패리티사의 부주의에 의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6월 투자 펀딩(DA0) 모집액 중 약 360만 이더가 도난당하는 사고 이후 최대 금액이다.

다오 해킹 당시 시세로 약 640억 원의 도난과 비교할 때 50만 이더는 현재 시세로 약 1685억 원(빗썸가 33만7000원 기준)으로 사상최대다.

일각에선 개별 기업의 실수일 뿐 네트워크 참여자가 손해 복구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오 해킹 복구책을 냈다가 이더리움 클래식(ETC) 탄생의 빌미를 제공했던 경험을 되풀이 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번에도 피해 복구에 나선다면 플랫폼으로서의 신뢰성이 하락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일각에선 이번 사고의 복구책을 다음 업데이트인 '콘스탄티노플'에 포함하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 영향은 제한적 = 이번 사고가 이더리움 폭락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것에 투자자들은 안도하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피넥스에 따르면 이 사고가 본격적으로 알려진 전날 오후 9시께부터 302달러에서 285달러로 5.75% 하락한 후 반등세를 기록해 295달러 수준(오후 2시 기준)까지 회복한 상태다.

관계자들은 이더리움 플래폼 문제라기 보단 개별 기업의 실수에 의한 것이라는 인식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이번 사고로 50만 이더가 증말해 총 공급량이 줄어드는 효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다만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가상화폐를 말함)의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타던 장에서 이더리움은 하락이 두드러졌다.

이날 빗썸에 따르면 라이트코인은 전일대비 5940원(9.33%) 오른 6만9560원(오후 2시 15분 기준)에 거래되고 있고, 대시는 2.37% 오른 33만4350원, 지캐시는 1만1950원(4.54%) 오른 27만4850원, 퀀텀은 245원(2%) 오른 1만2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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