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S] 견고한 제약사들, 수익성 개선..대웅제약 ‘두각’

입력 2017-11-07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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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상위제약사 9곳 영업익 30%↑..대웅-매출ㆍ영업익 큰폭 상승, 한미-영업이익률 1위

주요 상위제약사들이 올해 3분기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냈다. 대다수 제약사들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 대웅제약은 매출과 영업이익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한미약품이 유일하게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요 상위제약사 9곳(작년 분할 일동제약 제외)의 3분기 누계 매출액은 5조461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1% 늘었다. 9곳의 영업이익 누계는 3983억원으로 전년보다 29.8% 증가했다. 매출액보다 영업이익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실속있는 실적을 나타냈다.

▲주요 제약사 3분기 누계 매출액·영업이익 추이(단위: 억원, %, 자료: 금융감독원)

대웅제약이 실적 상승폭이 가장 컸다. 대웅제약의 3분기 누계 매출액은 653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2.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83억원으로 85.9% 늘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3.5%에서 5.9%로 2.4%포인트 신장했다. 3분기 매출 2254억원은 창립 이후 분기 매출 신기록이다.

▲대웅제약 본사 전경
지난 2015년 말 주력 제품의 집단 이탈에 대한 실적 공백을 만회한 듯한 분위기다. 대웅제약은 2015년말 '자누비아', '자누메트', '자누메트XR', '바이토린', '아토젯' 등 MSD와 공동 판매 중이던 5개 품목의 판권이 종근당으로 넘어갔다. 14년간 팔아온 '글리아티린'의 원료의약품 사용권도 종근당에 뺏겼다. 최소 연 매출 1000억원 이상의 공백이 발생했다.

대웅제약의 3분기 실적에서 전문의약품 매출이 159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2% 증가했다. 일반의약품과 수출이 각각 8.2%, 35.7% 증가하는 등 전 사업군이 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고지혈증치료제 ‘크레스토’, 다이이찌산쿄의 항응고제 ‘릭시아나’ 등 새롭게 장착한 도입신약의 매출이 가세하면서 2년 전 판권 이탈에 따른 매출 공백을 만회했다.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의 원외 처방실적 자료를 보면 올해 3분기까지 크레스토(539억원)와 릭시아나(124억원)은 663억원을 합작했다.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올로스타’가 102억원어치 처방되며 힘을 보탰다.

한미약품은 3분기까지 매출액은 3.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89.2% 증가했다. 기술료와 자체개발 복합제가 수익성 제고에 기여했다. 한미약품은 올해 3분기까지 485억원의 기술료 수익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부터 173억원, 163억원, 149억원 등 매분기 안정적으로 기술료 수익이 발생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9월 제넨텍에 기술 이전한 RAF표적항암제(HM95573)의 계약금의 분할 인식으로 3분기까지 약 270억원의 기술료 수익이 발생했다. 고혈압복합제 ‘로수젯’, 고혈압·고지혈증복합제 ‘로벨리토’ 등 복합제의 성장도 돋보였다. 한미약품은 주요 상위제약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률이 10%를 웃돌았다.

녹십자와 종근당은 각각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9.8%, 38.2% 상승했다.

녹십자의 경우 국내외 사업 호조와 효율적인 판매관리비 집행으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고 주력 제품인 독감백신과 혈액제제 부문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종근당은 뇌기능개선제 ‘종근당글리아티린’(372억원), 고혈압복합제 ‘텔미누보’(226억원) 등 신제품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동아에스티는 3분기 누계 매출액은 전년대비 6.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3.9%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업무 제휴로 3분기까지 약 150억원의 매출 공백이 발생한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성장세로 돌아섰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2010년 GSK와 업무 제휴를 통해 제픽스, 헵세라, 세레타이드, 아바미스, 아보다트 등 5개 품목을 공동으로 판매했지만 지난해 11월 전략적 제휴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공동판매를 중단했다. 동아에스티는 주력사업인 전문의약품 매출이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으로 상승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한독은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41.7% 늘었지만 전년동기 영업이익이 36억원에 불과했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다. 한독은 올해 3분기 누계 영업이익률이 1.6%에 불과할 정도로 수익성 개선이 더디다.

주요 상위 제약사 중에는 보령제약이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보령제약은 올해 3분기까지 7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보다 66.0% 하락했다. 영업이익률은 2.2%에 그쳤다. ‘카나브패밀리’의 성장세가 더딘데다 전립선비대증치료제 ‘하루날디’, 과민성방광치료제 ‘베시케어’, 항암제 ‘타쎄바’, 당뇨치료제 ‘트룰리시티’ 등 도입신약을 연이어 장착하면서 원가구조가 악화와 마케팅 비용 상승으로 수익성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8월 분할된 일동제약은 올해 3분기 누계 매출 3469억원, 영업이익 197억원을 기록했다. 종합비타민 ‘아로나민시리즈’가 올해 들어 547억원(1분기 140억원, 2분기 178억원, 3분기 229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버팀목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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