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청문회 열흘 앞두고 난기류 만난 홍종학 중기부 장관 후보자

입력 2017-10-3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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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 증여에 학벌주의 옹호 발언 도마에

(이투데이DB)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 청문회(11월 10일)를 열흘 남짓 앞두고 난기류를 만났다. 평소 ‘부의 대물림’을 비판하던 그가 고액의 부동산 증여로 부를 축척한 데다 학벌주의를 옹호하는 듯한 과거 저술활동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홍 후보자 본인과 가족의 재산은 2012년 21억7000만 원에서 2016년 49억5000만 원으로 늘었다. 재산 급증은 주로 부동산 증여로 이뤄졌다. 홍 후보자는 2014년 장모로부터 8억4000만 원 상당의 아파트를 부인과 함께 증여받았고, 2015년에는 부인과 딸이 역시 장모로부터 19억 원 상당의 상가 일부를 증여받았다. 이 과정에서 홍 후보자의 딸(당시 초등학생)이 8억 원이 넘는 지분을 증여받은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평소 ‘부의 대물림’을 비판해온 홍 후보자에 대한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증여 과정에서 장모의 재산을 가족 전원에게 나눠 준 ‘쪼개기 증여’와 증여세 탈루 의혹’ 등이 집중포화를 받고 있다.

야당에선 이같은 증여 방법에 대해 세금을 피하기 위한 ‘쪼개기’ 증여라고 지적했다. 홍 후보자 가족은 모두 9억9000만 원의 증여세를 냈다. 장모가 재산을 홍 후보자의 부인에게만 증여했을 때보다 3억 원가량 줄일 수 있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홍 후보자는 2014년 11월 대를 건너뛴 상속·증여에 대해 세금을 더 매겨야 한다는 상속세 및 증여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며 “앞서 2013년 국정감사 때 30억 원 이상 고액 상속·증여자에 대해선 상속·증여세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는데 정작 본인은 편법 증여를 일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여기에 중학생 딸과 엄마, 즉 홍 후보자의 부인에게 2억2000만 원의 빚이 있는 정황도 포착됐다. 딸이 외할머니에게 8억 원 상당의 건물을 물려받으면서 증여세 납부를 위해 채무 계약을 맺었다는 게 홍 후보자 측의 설명이다. 계약대로라면 올해 10월 말 기준 홍 후보자의 딸이 냈어야 하는 이자는 830만 원이고, 올 연말이 되면 추가로 1012만 원의 이자를 내야 한다. 계약서상의 이자가 총 1842만 원인 셈인데 홍 후보자의 딸이 이자를 냈는지는 알 수 없다. 이에 대해 홍 후보자 측은 “(딸이) 외할머니한테 받은 건물 임대료로 이자를 내고 있다”고 해명했다.

고액 증여 외에 학벌주의를 옹호하는 듯한 과거의 저술 활동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홍 후보자는 1998년 경원대(현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할 당시 ‘삼수·사수를 해서라도 서울대에 가라’는 제목의 저서를 집필했다. 그는 이 책에서 “꼭 서울대에 가야 한다”, “명문대를 졸업하지 않은 사람은 한계가 있다” 고 언급하면서 학벌주의에 찬성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명문대를 나오지 못한 학생들을 질책하는 듯한 내용도 담겼다. 그는 “명문대학을 나오지 않고도 성공한 사람들은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며 “그들은 세계의 천재와 경쟁해 나갈 수 있는 근본적인 소양이 없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썼다.

홍 부자는 이와 관련해 “정제되지 않은 표현들로 불편함을 느끼셨을 많은 분들께 이유 여하를 떠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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