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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무한분열 현실화되나..이유는
입력 2017-10-19 08:55

이더리움 베가를 출범시키는 채굴자는 공식 출범 시기를 30만 블록 생성 이후라고 설명했다. 채굴자가 먼저 30만 블록을 비공식적으로 채굴한 후 일반 채굴자들에게 공개하는 방식이다. 블록은 거래내역을 저장하는 단위로 블록 하나가 생성될 때마다 약 5이더(Ether·업데이트 이전 기준)가 새로 발행된다.

채굴자들이 약 150만 이더리움 베가를 먼저 확보한 후 시장에 공개하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시스템 공개 이전의 채굴 코인은 개발과 운영 비용에 쓰인다. 베가측은 이런 비용을 확보하고 시스템 안정성을 먼저 확인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더리움의 명성을 이용한 알트코인 만들기에 불과하다"며 "이런 행태가 줄기는 커녕 늘고 있어 가상화폐 전체 시장의 신뢰도를 하락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전체 시장 중 시가총액이 1위와 2위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복제한 새 코인(가상화폐)을 발행해 성공을 거두면 막대한 부를 거머쥘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당분간 이런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더리움 클래식은 복제 코인 1호로 알려져 있다. 처음 이더리움 클래식이 탄생할 때만 해도 가상화폐 커뮤니티의 비판이 쇄도했다. 이더리움의 과거 시스템을 베낀 시스템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인 폴로닉엑스(Poloniex)가 이더리움 클래식을 지지하면서부터 서서히 시장에서 알트코인으로 인정받게 됐다.

이더리움 클래식을 출범한 개발자들은 적지 않은 금전적 이득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비트코인의 채굴 난이도가 상승하면서 장비 교체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일부 채굴자들은 장비를 교체해 비트코인 채굴 효율을 높이기 보다, 스스로 새 가상화폐를 만들어 내고 있다.

특히 지난 8월에는 세계 최대의 비트코인 채굴업체인 비트메인(Bitmain)이 비트코인 시스템을 개량한 '비트코인 캐시'를 출범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대부분의 거래소가 비트코인 캐시를 상장하면서 비트메인 또한 상당한 이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더리움 클래식과 비트코인 캐시 사례들에서 얻은 경험으로 '비트코인 골드'도 출범을 앞두고 있다.

국내 거래소들은 무분별한 가상화폐 복제를 우려하며 이더리움 베가와 비트코인 골드의 상장에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복제 코인을 모두 인정하고 상장할 경우 몇년 안에 수십~수백개의 비트코인 복제 코인이 판을 칠 것"이라며 "이런 우려감이 커지면서 거래소 상장은 신중하게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이더리움 베가(Ethereum VEGA)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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