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전설’ 소로스, 자신의 자선재단에 20조 원 기부

입력 2017-10-1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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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포퓰리즘 기승부리는 일부 국가서 소로스재단 비판 받고 있어

▲조지 소로스. 사진=AP뉴시스

‘헤지펀드 대부’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87)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이 개인 재산 상당액인 180억 달러(약 20조3850억원)를 자신이 세운 자선재단 ‘오픈소사이어티재단(OSF)’에 기부했다고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로써 소로스가 평생 기부한 재산은 320억 달러에 달하게 됐다. 보도에 따르면 소로스는 지난 몇 년간 자신의 재산을 OSF에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포브스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소로스의 순자산 가치는 230억 달러에 달한다.

월가에서 전설적 투자자로 통하는 소로스는 ‘통 큰’ 자선 사업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1979년에 OSF를 설립해 전 세계 곳곳에 40개가 넘는 지사와 단체를 만들어 민주주의를 확립하고 불법과 차별, 인권문제 등의 이슈에 맞서왔다. 이 재단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부인 멜린다 여사와 함께 만든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에 이어 세계 2위 자선단체다. 소로스는 OSF 설립 이후 이곳에 약 14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했으며 올해 이 재단의 예산은 9억4070만 달러가 책정됐다.

소로스는 지난 30년 가까이 공산주의 체제였던 동유럽에서 자유민주주의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핵심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동유럽 지역의 상당수 정부 관계자들이 소로스의 자금을 지원받아 서유럽 대학으로 건너가 민주주의 제도를 공부했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와 마케도니아, 루마니아, 폴란드 등 지역에서는 포퓰리즘이 기승을 부리면서 소로스 재단의 자선사업이 난민문제와 관련해 정치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는 비판과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헝가리 출신인 소로스는 헝가리 공산주의와 나치 폭압 정치를 피해 1947년 영국으로 넘어왔으며 1973년 미국에서 헤지펀드를 설립해 막대한 부를 일궜다. 특히 1992년 9월 영국 파운드화 약세에 베팅을 해 10억 파운드 이상을 벌어들이며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한편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지지했던 소로스는 대선이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로 마무리되자 증오범죄 퇴치를 위해 1000만 달러를 기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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