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감] 산자위, 중국 사드 보복 대응 놓고 KOTRA 질타

입력 2017-10-1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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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장병완 위원장(가운데)과 여야간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중국의 사드 보복에 대한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안일한 대응을 지적했다.

이날 오전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정광영 KOTRA 중국지역 본부장의 ‘한국기업 야반도주’ 발언을 놓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배숙 국민의당 의원은 “지난달 25일 한중민간경제협력포럼에서 정 본부장은 ‘롯데마트 철수는 현지에서 잘했다는 평가도 있다’, ‘일본기업들은 센카쿠 열도 분쟁 때문에 중국에서 철수할 때 중국 파트너와의 약속을 다 지켰는데 야반도주한 한국기업들과 대조된다’는 등 문제가 있는 발언을 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공적인 자리에서 본부장이 신중하지 못한 이야기를 했고 ‘야반도주’라는 표현 등도 적절하지 않았다”며 “발언의 잘못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사과하고 그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다그쳤다.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 역시 “정 본부장의 발언은 중국 진출기업에 엄청난 실망감을 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같은 당 정우택 의원은 김재홍 KOTRA 사장을 향해 “본부장의 발언을 사전에 보고받지 못했다니 사장 자격도 없다”고 맹비난했다.

이에 정광영 본부장은 “제 발언으로 문제를 일으켜 죄송하고 앞으로 좀 더 조심하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김재홍 사장도 “우리 기업들에 불편함이나 실망감을 줬다면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일부 의원들은 KOTRA가 중국의 사드 보복에 선제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질타했다.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작년 12월 KOTRA는 사드 보복이 없다고 얘기했는데 10개월 지나고 보니 이게 무엇이냐”고 비판했다.

같은 당 김경수 의원 역시 “정부를 운영하면서 바로 눈앞에 벌어지는 뻔한 상황에 대해 그런 식으로 대처하는 건 문제가 있었다”며 “앞으로는 KOTRA 등 기업 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이 그런 일(사드 보복 등)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역할을 잘해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철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미국의 통상압박,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IMF보다 더 큰 위기가 온다고들 한다”며 “KOTRA에서 피해 입은 기업들을 위해 위기전담대응팀을 운영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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