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사업가 리처드 브랜슨, 차세대 교통수단 ‘하이퍼루프’에 올인

입력 2017-10-13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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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루프원→버진하이퍼루프원으로 사명 바꿔·브랜슨 이사진 합류…하이퍼루프는 머스크가 아이디어 제공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이 하이퍼루프원의 튜브 앞에 서 있다. 버진그룹은 12일(현지시간) 하이퍼루프원에 투자했으며 이에 이 회사 사명도 버진하이퍼루프원으로 변경됐다고 발표했다. 사진 왼쪽 상단은 새 버진하이퍼루프원 로고. 출처 버진그룹 웹사이트

괴짜 사업가로 유명한 영국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이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하이퍼루프’에 본격적으로 베팅한다.

버진그룹이 하이퍼루프원(Hyperloop One)에 투자하면서 회사 이름을 ‘버진하이퍼루프원’으로 바꾸고 브랜슨이 이사진에 합류한다고 1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하이퍼루프원은 하이퍼루프 개발의 선두주자로 꼽히고 있다. 이 업체는 2014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2억4500만 달러(약 28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중에는 지난달 버진그룹이 참여한 8500만 달러 투자도 포함됐다. 버진그룹은 지금까지 하이퍼루프원에 얼마나 투자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브랜슨 회장은 이날 블로그에 “하이퍼루프는 지상에서 항공기 속도로 사람과 화물을 움직이는 매우 혁신적이며 흥미진진한 새로운 방법”이라며 “우리는 항공사에서 철도, 우주선에 이르기까지 교통수단의 혁신에 열정을 지녀왔다. 이 분야의 기술 발전은 인간의 삶을 바꿀 것”이라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하이퍼루프 아이디어는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와 민간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인 엘론 머스크가 2013년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하이퍼루프는 공기가 거의 없는 튜브에 운송캡슐을 넣어 자기부상 시스템 등을 통해 고속으로 사람과 화물을 운송하는 방식이다. 실현되면 최고 속도가 시속 1300km에 달해 서울과 부산을 16분 만에 주파할 수 있다.

머스크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많은 스타트업이 개발에 뛰어들었고 하이퍼루프원은 이 분야의 선두로 부상했다. 올해 초 미국 네바다 주 사막에서 업계 최초로 실제 튜브 내에서 캡슐을 운행하는 시험에 성공했다. 당시 캡슐 속도는 시속 309km였고 운행거리는 436m였다. 안전과 비용 효율성 등이 하이퍼루프 상용화의 가장 큰 과제로 남아있다.

하이퍼루프원은 지난해 10월 두바이항만공사인 DP월드로부터 500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그 다음 달 두바이 정부는 “우리가 세계 최초로 하이퍼루프를 건설하게 될 것”이라며 “두바이에서 아부다비는 12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는 48분에 닿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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