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기획_여성친화기업 (23) 대한항공] “희생하다 퇴사하는 시대는 끝… 경력단절 없는 인재활용 고심”

입력 2017-10-12 13:57수정 2017-11-2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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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우 인사전략실장 인터뷰

▲사진설명=이석우 대한항공 인사전략실장이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 있는 모형항공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실장은 1993년 대한한공에 입사해 서울국제여객지점을 거쳐 일본지역본부 관리팀장, 총무부 담당 겸 스포츠단 부단장을 지냈으며, 올해 1월 인사전략실장으로 자리를 옮겨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일하기 편안하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조성하는 게 중요합니다. 법적으로 보장된 모성보호제도를 눈치 보지 않고 쓸 수 있는 사내문화가 여성친화기업이 되는데 핵심적 역할을 했습니다. 다양한 휴직제도로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석우 대한항공 인사전략실장은 이같이 말하면서 대한항공의 조직문화에 대해 자부심을 드러냈다. 항공업 특성상 객실승무원 중심으로 여성조직원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자연스럽게 다양한 여성친화제도가 장기간에 걸쳐 운영됐고, 단단히 뿌리내려 문화로 정착됐다.

이 실장은 1993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서울국제여객지점을 거쳐 일본지역본부 관리팀장, 총무부 담당 겸 스포츠단 부단장을 지냈다. 올 상반기 정기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하면서 인사전략실장으로 자리를 옮겨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회사와 직원이 상호 윈윈(Win-Win) 할 수 있는 조직문화와 제도를 만들어가기 위해 많은 고민하고 있어요. 과거와 같이 직원들에게 희생과 양보를 강요하는 시대는 끝났어요. 여성인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기업에서 중요한 화두가 된지도 오래됐죠. 이미 여성들은 사회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요. 여성조직원이 경력단절 하지 않고 계속 근로를 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제도를 마련해 나가야죠.”

대한한공은 매년 평균 600명 이상 육아휴직을 사용하고, 사용률도 95%에 달한다. 복직 후 1년 이상 근무 지속비율도 84% 정도로 국내기업 평균이 51% 수준인 것과 비교할 때 상당히 높은 수치다. 모성보호제도가 체계적으로 잘 갖춰져 있는 덕에 여성 조직원들은 임신·출산·육아 등 생애주기에 따라 겪게 되는 다양한 삶의 변화에 대한 부담감도 줄었다.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Work and Life Balance)를 유지하는데는 각종 휴직제도도 한몫한다. 이 실장은 2014년에 도입한 상시휴직제도를 조직원들이 만족도가 가장 높은 제도로 꼽았다. 지금까지 약 400명의 여성조직원들이 사용했고, 현재 210여 명이 상시 휴직 중이다.

“육아휴직을 사용한 뒤에도 육아를 사유로 회사를 다니기 힘든 경우가 있죠. 이럴 때 상시휴직을 사용합니다. 대학원 진학 등 자기계발을 하거나 자녀 양육, 개인적인 고충 등의 사유로 3년간 휴직할 수 있죠. 또, 한 달간 안식월을 갖는 보직자 리프레쉬먼트(Refreshment)제도도 인기가 좋습니다. 업무와 회사를 잊고 가족여행을 갈 수 있죠.”

이 같은 장기간 사용가능한 다양한 휴직제도로 인한 업무공백으로 생기는 불안감을 해소하고 업무수행의 빠른 적응력을 돕는 복직교육은 필수다. 이 실장은 경력단절 문제를 막아낼 수 있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를 체계적인 복직교육으로 여긴다.

“경력단절은 복직해 제대로 일할 수 있는지 막연한 불안감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해요. 복직 시 면담을 통해 개인별 애로를 파악하고 최대한 배려하고자 해요. 체계적이고 충분한 복직교육을 통해 업무수행과 재적응에 문제가 없도록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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