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증시 先보고서]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 “4차산업발 강세장… IT주가 주도”

입력 2017-10-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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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
올해는 코스피가 지난 5년간 박스권에서 머물렀던 부진을 털고 글로벌 강세 사이클에 합류했다는 데 의미가 있었다. 2018년도 무술년에는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올해 대비 약 1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년까지도 시장 흐름은 좋을 것으로 본다.

이달 국내 기업들이 좋은 실적을 발표하면 시장이 자신감을 얻을 것이고, 4분기에 2500선을 뚫으면 그 자신감을 내년까지 끌고 갈 수 있는 사이클에 진입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다만 다양한 변수가 존재해 펀드멘털만으로 결정되는 시장이 아니므로,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와 같은 요인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는 있다.

내년 증시 트렌드는 올해 대두된 ‘4차 산업혁명’의 연장선상에 있을 것으로 본다. 올해는 4차 산업과 관련된 밸류체인들의 주가가 다 좋았다. 올해 코스피가 2400까지 올라온 요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이 좋아서인데, 이는 인공지능 생태계를 확립하고 데이터 서버를 확충하는 데 소요되는 반도체 판매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업종의 성장이 둔화되거나 그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치가 식어버리면 이번 강세장도 마무리된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으로 비롯된 강세장은 내년까지도 지속될 것이다.

내년까지 IT주는 주도주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IT 관련 업체들의 실적이 계속 좋아지고 있고, 시장 내 다른 대안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주도주라고 하면 그 당시 경제를 끌어주는 핵심 성장 동력이라고 봐야 한다. 주도주 성장이 가라앉으면 그때 강세장도 꺾일 가능성이 높다. 과거 시장 흐름을 보더라도 강세장이 지속될 때는 주도주가 중간에 바뀌는 경우는 없었다. 내년에도 시장이 좋다는 말에는 주도주가 내년까지도 좋을 것이라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

전기차나 자율주행차가 주목받는 상황도 IT 업종에 새로운 시장을 열어준다는 측면에서 호재다. 자동차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나 자율주행차로 바뀌며 IT 관련 부품에 대한 수요도 높아질 것이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한 충격은 미국 금리 사이클이 어느 시기에 진입했느냐에 따라 다를 것으로 본다. 금리 인상 초기에는 미국이 장기적으로 경제가 안정됐다는 자신감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표출했다고 주식시장이 해석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영향보다는 긍정적인 영향이 더 크다고 본다. 이 때문에 금리가 좀 올라가더라도 주가가 기세 좋게 상승하는 게 일반적이다. 따라서 인상 초기인 지금은 시장 충격을 겁낼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통화 긴축 사이클 후반에 가면 경기가 너무 좋아서 시장을 때려잡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때는 부정적 효과가 긍정적 효과를 상쇄하게 된다. 이때가 되면 주가가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미국의 의도처럼 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려 2019년까지 3%가 된다고 했을 때, 2.5%에 다다르면 주가 하방압력이 시작될 것으로 본다. 내후년까지 3% 올리겠다는 말은 1년에 1%포인트씩 올리겠다는 뜻인데, 이 정도 속도라면 시장에 대한 충격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반응이 민감하게 나오지 않을 것이다. 다만 현재보다 물가상승 속도가 빨라져 금리인상 속도도 빨라지면 시장에 충격이 더 일찍 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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